성서대학

8. 시내산 언약과 다윗 언약

2016.09.14 18:19

관리자 조회 수:897

           출 19:5-6 “세계가 다 내게 속하였나니 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열국중에
                           서 내 소유가 되겠고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    

    구약성서에 나타난 언약사상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시내산 언약과 다윗 언약이다. 이 두 언약사상은 역사를 통하여 각각 발전하면서 이스라엘의 사고 형성에 큰 영향을 끼쳤는데 이 두 언약의 특징과 이후의 발전 계보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출애굽기 19장 이하에 나타나고 있는 시내산 언약의 특징은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관계를 쌍무적인관계로 보고 있는 언약이다. 다시 말해 언약 이행의 책임이 하나님과 이스라엘 모두에게 있다는 것이다. 시내산 언약의 주내용은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백성이다”에서 시작하여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백성이 되기 위해선 하나님 백성답게 살아야 하고 하나님의 명령과 규례와 법도를 잘 지켜야 한다”며 그들에게 책임을 부과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의 명령, 규례, 법도를 지키지 않을 경우 이스라엘과 하나님의 언약은 깨어지게 되며, 언약이 깨어질 경우, ‘언약갱신’을 통해 끊어진 관계를 회복해야 하는 특징이 있다. 시내산 언약은 이후의 역사에서 사사시대를 다스리는 통치이념이 되었고, 남북 왕조가 분열된 이후에는 북이스라엘 통치이념으로 호세아와 같이 북쪽 거주민을 중심으로 전승이 전달되었다. 또한 북이스라엘이 멸망한 이후에는 북쭉에 근거를 둔 사람들에 의해 전승되어 갔는데 소외된 제사장 가문 출신인 예레미야의 예언에 영향을 끼쳤다.
    이에 반해 다윗 언약은 하나님께서 일방적으로 책임을 지시는 편무적인 언약이다. 사무엘하 7장에서 하나님은 왕국을 세운 지 얼마되지 않은 다윗에게 일방적인 약속을 해주신다. 하나님은 다윗이 하나님을 위해 성전을 지어드리겠다고 하자 선지자 나단을 통해 이를 거부하시고 오히려 하나님께서 다윗과 그 집안을 위해 일방적으로 은혜를 베풀어주겠다고 약속하신다. 즉, 다윗언약에서 하나님은 다윗에게 그 왕조를 영원한 왕조로 선택해 준다 약속하셨고 예루살렘을 하나님께서 거하시는 장소로 선택하셨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시는 일방적인 은혜의 수혜자인 다윗과 유다왕국은 이후 왕조의 역사에서 사사시대의 전승을 이어받아 군웅할거한 북이스라엘과는 달리 정치적인 안정을 구가할 수 있었다.
    아울러 하나님께서 이름을 두시려고 택하신 장소인 예루살렘 성전을 중심으로 종교적인 번영도 누릴 수 있었다. 이러한 다윗 언약은 이사야를 대표로 한 남쪽 출신의 많은 예언자들이 사고의 중심이 되었고 훗날 시편 전승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이와 같이 이스라엘의 신학사상을 양분하고 있는 시내산 언약과 다윗언약에 대한 이해는 구약성서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직결될 수 있는 중요한 문제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