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대학

9. 유일신 여호와 강조

2016.09.14 18:20

관리자 조회 수:124

           신 6:4-5 “이스라엘아 들으라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하나인 여호와시니 너는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    

     이스라엘의 역사는 한 마디로 주변 다신교 사회 속에서 유일신 신앙을 가지고 생존하기 위한 투쟁의 역사라 볼 수 있는데, 유일신 신앙을 가장 강조하고 있는 구약성서는 신명기라 할 수 있다.
     신명기는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들어가기 직전 모세가 이스라엘을 향해 행했던 세 번의 설교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에서 모세는 가나안의 혼합종교와 그들의 삶에 동화되지 말고 오직 유일신 신앙을 가지며 이스라엘의 정체성을 유지하라 명령하고 있다. 신명기가 이렇게 유일신 신앙을 강조하고 있는 배경에는 이스라엘이 정착하게 될 땅인 가나안에서의 종교적, 문화적 충돌을 염두에 둔 것이라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가나안 땅에는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정착하기 훨씬 이전, 가나안 사람들에 의해 그 곳에서 살기 가장 적합한 다신교 농업문화가 이미 형성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일신 유목문화라는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있는 이스라엘이 그 곳에 들어가 살 때는 가나안 사람의 삶에 동화되든지, 아니면 이미 형성된 가나안 문화와 투쟁을 통해 승리하든지 하는 양자택일의 선택만이 그들 앞에 놓여져 있었다.
     신명기는 이러한 문화적, 종교적 충돌을 예견하며 선택의 기로에 선 이스라엘을 향해 오직 유일신 여호와 하나님의 신앙을 가지고 이 위기를 극복하라고 독려하고 있다. 위의 본문에서 볼 수 있듯이 가나안 종교의 특징인 다신교 상황에서 이스라엘이 공존할 경우 어설픈 일신론적 경향으로는 생존할 수 없기 때문에 그들은 선택의 여지가 없이 철저한 유일신 신앙을 강조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신명기 6장 4절은 가나안 다신교라는 외부의 적뿐만 아니라 순수한 유일신 이스라엘 종교를 혼탁하게 만든 내부의 적이 있음을 아울러 나타내고 있다. 즉, 여호와는 한 분뿐이시라는 것을 강조하는 본문의 이면에는 여호와라고 불리는 많은 신들의 존재가 있었음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최근 가데스 바네아에서 대략 50km 남쪽으로 떨어진 쿤틸레트 아주르드에서 발견된 비문에 의하면 ‘사마리아의 여호와’와 ‘테만의 여호와’라는 기록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각각의 도시 또는 지역에 그들 나름대로의 ‘여호와’가 존재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많은 여호와의 존재에 대해 신명기 6장 4절에서는 여호와는 오직 한 분뿐이심을 선언하고 있다.
     다시 말해 외부의 적이라 할 수 있는 가나안의 다른 신뿐 아니라 내부에서 다신교의 영향으로 여호와마저 각 지역마다 존재하는 신으로 이해하려는 성향에 대해 신명기는 유일신신앙을 수호하기 위한 고독하고 힘겨운 투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신앙과 세속문화의 투쟁, 유일신 신앙과 다신교와의 투쟁은 과거 이스라엘뿐 아니라 현재 우리 역시 수행하여야 할 하나님이 부과하신 과업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