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대학

11. 이른비와 늦은비

2016.09.14 18:22

관리자 조회 수:181

           신 11:13-14 “내가 오늘날 너희에게 명하는 나의 명령을 너희가 만일 청종하고, 너희의 하나
                               님 여호와를 사랑하여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여 섬기면, 여호와께서 너희
                               땅에 이른비, 늦은비를 적당한 때에 내리시리니 너희가 곡식과 포도주와 기름
                               을 얻을 것이요.”    

     남한보다 1/3.5정도 크기 밖에 안되는 이스라엘은 작은 국토안에 있는 다양한 지형 조건 때문에 여러기후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지중해성 기후’의 특징을 보이고 있다. 지중해성 기후는 건기(5-10월)와 우기(11-4월)가 우리의 기후 조건과는 반대로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다시 말해 여름철에는 건조하며 겨울철에는 비가 많이 온다. 지중해에서 불어오는 바다바람(서풍)은 겨울철 우기에 비를 몰고오고, 사막에서 불어오는 바람(동풍)은 여름철에 건조하고 뜨거운 열기의 바람을 몰고와 몹시 무더운 여름철 기후를 형성한다. 이러한 기후 조건에서 이스라엘의 주요 농작물은 밀과 포도, 올리브와 같은 지중해성 식물이다. 밀은 11월에 씨를 뿌려 3월에 추수하며, 과일은 여름 동안 성장하여 10월 정도에 추수한다. 물론 이스라엘의 농사도 비가 적시에 내리지 않는다면 상당한 타격을 받게 되는데 이러한 농사에 대한 하나님의 관심과 배려를 성서는 이른비와 늦은비로 표현하고 있다.
    이스라엘 기후에서 우기초인 11월경에 내리는 비를 이른비라 하는데 이른비는 농사에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왜냐하면 이른비가 내려야 수개월의 건기 동안 건조해져 굳었던 땅이 씨를 뿌릴 수 있는 부드러운 땅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우기 말기에 오는 늦은비도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이 늦은비는 곡식을 증산시켜 풍부한 수확을 약속하는 비이며, 생육초기의 과일이 결실을 잘하게 만드는 비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른비와 늦은비를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주시는 은혜로 생각하였고 필요한 것을 적재적소에 주시는 하나님을 때에 따라 이른비와 늦은비를 주시는 하나님으로 표현하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청종하고 마음과 성품을 다하여 여호와를 사랑하면 그들에게 은혜를 베풀지만, 그들이 우상 숭배를 하며 하나님을 멀리할 경우에는 그들의 삶 속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곡식을 자라게 하는 비를 내리지 않음으로써 그들에게 무서운 징계를 하고 계심을 살펴 볼 수 있다. 한 예로 엘리야 시대에 아합과 이세벨의 우상숭배는 3년이 넘는 가뭄이라는 무서운 징계로 이어졌었다. 또한 가나안 지경에서 여호와의 종교는 다수자의 종교가 아닌 소수자의 종교였기 때문에 가나안 사람들은 물론 이스라엘 사람이라 할지라도 비를 주관하는 신을 여호와가 아닌 바알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여호와의 선지자들은 이러한 현실에 대항하여 바알과 그 추종자와 무서운 싸움을 벌이게 되었다. 그들은 무지몽매한 이스라엘을 향하여 바알이 아닌 여호와께서 유일하신 신이며 농사에 필요한 이른비와 늦은비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임을 선언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른비와 늦은비는 적재적소에 내리시는 하나님의 은혜이자 농사의 신으로 알려진 바알의 존재를 부정하며 여호와 하나님의 유일성을 나타내고 있는 말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