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대학

52. 니므롯의 후예들

2016.09.14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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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10:8-12 “구스가 또 니므롯을 낳았으니 그는 세상에 처음 용사라 그가 여호와 앞에서 용감한 사냥꾼이 되었으므로 속담에 이르기를 아무는 여호와 앞에 니므롯 같이 용감한 사냥꾼이로다 하더라 그의 나라는 시날 땅의 바벨과 에렉과 악갓과 갈레에서 시작되었으며 그가 그 땅에서 앗수르로 나아가 니느웨와 르호보딜과 갈라와 및 니느웨와 갈라 사이의 레센(이는 큰 성이라)을 건축하였으며”

 

느므롯은 늠름함이라는 뜻으로 노아의 아들 함의 손자며 구스의 아들이었다. 성서에 표현된 니므롯은 힘센 장사이며, 야훼께서도 알아주시는 사냥꾼이었고, 그로 인해 속담이 생길 정도로 이름을 떨치고 있었던 사람이다. 또한 성경은 니므롯이 메소포타미아 지역을 최초로 정복한 사람임을 알려주고 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니느웨, 르호봇, 갈라, 레센 등 큰 성읍들을 그가 건축하였는데 한마디로 니므롯은 영웅으로 추대받기에 적합한 사람이었으며, 자기 시대에 만족할 만큼 큰 번영과 성공을 경험한 사람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후의 역사에서 니므롯 지역은 하나님을 향한 인간의 배반의 역사로 점철되어 있다. 먼저 느므롯의 왕국이 시작되었다는 시날지역은 창세기 11장에서 바벨탑 사건이 일어났던 장소로 하나님께 대항하려는 인간 교만의 극치를 보여주었던 장소이며, 결국 언어의 혼란과 모든 지역으로 흩어짐을 당하는 하나님의 심판의 장소가 되었다. 이후의 역사에선 비록 이슬람 지역을 중심으로 내려오는 전설이기는 하지만 당시 아브라함을 두려워한 니므롯 왕에 의해 아브라함이 불구덩이에 던져지게 되었는데, 하나님이 그를 보호하사 불이 물로, 장작이 물고기로 변해 아브라함의 목숨을 구했다는 얘기가 전해온다. 여기서도 니므롯왕은 하나님의 사람 아브라함을 죽이려는 폭력적인 인물로 묘사되고 있다. 주전 8세기 선지자 미가는 유명한 베들레헴 메시아 탄생 예언을 하는 연장선에서 다음과 같이 니므롯 지역을 향해 말씀을 선포한다. “그들이 칼로 앗수르 땅을 황무케하며 니므롯 땅의 어귀를 황무케 하리라.”(미가 5:6) 미가의 예언에서도 니므롯은 앗수르와 같이 반드시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야 하는 장소로 묘사되고 있다.

구약시대 이후, 중간시대 역사에서 니므롯 지역에는 그리스와 페르시아 혈통의 혼혈국가인 콤마게네 왕국이 들어서게 되었다. 그들은 그리스 제국과 로마제국 등 열방들의 틈 사이에서 왕국을 지속시켰고, 한 때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로마의 지배자 안토니우스와의 전쟁에서 대승을 거두기도 하였다. 기원전 1세기 콤마게네 왕국의 왕 안티오쿠스 1세는 넴루트산 정상(2,150m)에 거대한 신전을 건설하여 제우스, 아폴로, 헤라클레스 등 그리스 신들의 신상을 세웠는데, 이들과 더불어 자신의 신상을 동등한 위치에 둠으로 바벨탑 사건부터 내려왔던 하나님을 향한 니므롯의 반역의 역사를 지속시켰다. 현재 터키 동부에 있는 넴루트산은 안티오쿠스 1세가 세운 신상과 자신의 석상이 하나님께 대항한 자들의 말로(末路) 같이 목이 떨어진 채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고 높이 50m, 지름 150m의 거대한 그의 무덤만이 쓸쓸히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