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대학

45.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2016.09.14 19:02

관리자 조회 수:123

시편 23:4-6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찌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베푸시고 기름으로 내 머리에 바르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 나의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정녕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거하리로다.”

 

성도와 하나님 사이의 관계를 목자와 양이라는 은유로 표현한 시편 23편이 성도들에게 가장 많이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부정할 사람은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우리는 시편 23편으로 만든 많은 노래들을 초등학생 때부터 성년에 이르기까지 불러왔고 또한 시 자체를 애송하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시편 23편이지만 5절만큼은 많은 사람들이 잘못 이해하고 있고, 이로 말미암아 전체 시편 23편의 내용이 곡해되고 있기도 하다.

23편 5절 말씀을 개역성서로 살펴보면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베푸시고 기름으로 내 머리에 바르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이다. 구약성서의 난해구절 가운데 하나인 이 구절에서 사람들은 대개 두 가지 오해를 하고 있다. 그 첫 번째가 주께서 원수들 앞에서 내게 베푸신 것이 잔치상(床)임에도 불구하고 상(賞)으로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이럴 경우 이어지는 구절까지도 상장 수여식의 한 장면같이 전혀 다른 방향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는 문제가 있다. 두 번째 오해는 “기름으로 내 머리에 바르시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라는 구절을 기상천외하게 해석하는 경우로, 의외로 많은 목회자들은 이 구절을 ‘양의 습성’을 연구한 어떤 책에 의존하여 해석하고 있다. 즉, 이 구절이 양의 머리에 기름을 발라 양이 벌레들에 의해 해 받는 것을 보호하기 위한 목회자들의 행동을 나타내고 있는 구절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시편 23편은 양의 습성을 연구하다 나온 시가 아니라, 하나님과 성도와의 관계를 목자와 양이라는, 우리가 이해하기 쉬운 은유로 표현한 시이기 때문에 이는 주객이 전도된 해석이라 할 수 있다.

그러면 5절에서 표현하고자 한 것은 무엇인가? 표준새번역의 번역을 살펴보면 이 구절의 의미를 정확히 알 수 있다. “주께서는, 내 원수들이 보는 앞에서 내게 상(床)을 차려 주시고, 내 머리에 기름 부으시어 나를 귀한 손님으로 맞아 주시니, 내 잔이 넘칩니다.” 다시 말해, 시인은 자신을 해하려고 달려드는 원수들이 보는 앞에서 자신을 함부로 대하지 못하게 잔치상을 베풀어 주시고 귀한 자의 머리에 기름을 붓는 이스라엘의 풍습과 같이 기름부어 자신을 귀하게 대접해 주며 원수로부터 보호해 주시는 주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전적인 신뢰를 표시하고 있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시편 23편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나 자신을 해하려 달려드는 원수들 사이에서도 자신을 보호해 주시며 인도하는 목자되신 하나님을 향해 전적인 신뢰를 표현하는 ‘신뢰시’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언제나 우리 앞에 있을지도 모를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 같은 환경, 세상 원수들의 공격 앞에서 늘 우리를 위해 상(床)을 베푸시며 원수 앞에서 끝까지 보호해 주시는 하나님을 향해 시인과 같이 전적인 신뢰를 보내는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