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대학

35. 늘 푸른 잣나무와 같이

2016.09.14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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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 14:8 “에브라임의 말이 내가 다시 우상과 무슨 상관이 있으리요 할찌라 내가 저를 돌아보아 대답하기를 나는 푸른 잣나무 같으니 네가 나로 말미암아 열매를 얻으리라 하리라.”

 

구약성서에 나타난 예언자 중 유일한 북이스라엘 출신의 예언자인 호세아는 주전 8세기 북이스라엘이 멸망하기 직전 그의 예언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저버리고 이방신을 쫓고 있는 북이스라엘의 사회를 향해 하나님과의 끊어진 관계를 회복하고 하나님께 돌아올 것을 외치고 있다. 당시의 북이스라엘 사회는 경제적으로는 윤택한 삶을 살고 있었으나 종교적으로는 바알과 아세라로 대표되는 가나안 종교로 말미암아 극심한 혼합종교의 형태를 보이고 있었다. 바알 종교는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정착하기 이전부터 가나안 지역을 대표하는 종교로서 자리잡고 있었는데 바알종교 자체가 유일신 종교가 아닌 다신을 인정하는 종교였기 때문에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있어 혼합종교의 형태로 기생하고 있는 바알종교와 맞서서 순수한 여호와 신앙을 지켜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호세아 선지자도 이러한 종교적 위기에 맞서서 종교의 타락이 지속되면 나라가 멸망에 이르게 될 것을 경고하면서 바알 종교에 대응하고 있다.

호세아 선지자는 이스라엘의 현실이 하나님과 이전에 맺었던 계약이 우상숭배로 말미암아 이미 깨어졌다고 진단하며, 그들의 종교적 행음으로 인해 깨어졌던 하나님과의 계약관계를 회복할 것을 주장하였다. 또한 호세아는 하나님께서 진정으로 이스라엘에게 원하시는 것은 계약관계의 회복을 의미하는 용어인 ‘하나님을 아는 것’임을 강조하며 ‘하나님을 아는 지식’의 중요성을 선포하고 있다. 이렇게 이스라엘과 하나님 사이의 관계 회복을 강조한 호세아는 그의 예언의 결론을 여호와께 다시 돌아올 이스라엘을 기대하며 끝맺고 있다. “에브라임(이스라엘)의 말이 우리와 우상이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이러한 이스라엘의 반응에 대하여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늘 푸른 잣나무”와 같은 존재가 되어 주실 것임을 다짐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늘 푸른 잣나무와 같은 존재가 되어 주실 것임을 말하고 있는 배경은 가나안 바알종교에 대한 대응이라 할 수 있다. 바알종교는 여름에 무성하고 겨울에는 낙엽이 지는 버드나무, 상수리나무와 같은 활엽수 밑에 제단을 쌓고 분향하는 종교였다.(호 4:13 참조.) 바알종교의 특성상 바알은 봄에 살아나 여름철에 왕성하며 겨울철에는 죽는, 시간의 제약을 받고 있는 신이었다. 선지자가 하나님을 가리켜 ‘푸른 잣나무’라고 표현한 것은 바알 숭배자들은 향한 대응으로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사시사철 푸른 잣나무가 되어 이스라엘이 우상을 숭배하는 순간에도 변함없이 지켜보시며 그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린다는 것을 표현한 것이다. 또한 자신의 죄를 뉘우치며 돌아온 그들을 향해서도 같은 자리에서 변함없이 그들을 사랑하는 하나님임을 나타낸 것이라 할 수 있다. 아마도 호세아가 외친 “늘 푸른 잣나무”는 배금주의에 찌든 오늘날 기독교를 향한 하나님의 바람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