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대학

38. 오바댜와 에돔

2016.09.14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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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 1:3-4 “바위 틈에 거하며 높은 곳에 사는 자여 네가 중심에 이르기를 누가 능히 나를 땅에 끌어내리겠느냐 하니 너의 중심의 교만이 너를 속였도다. 네가 독수리처럼 높이 오르며 별 사이에 깃들일찌라도 내가 거기서 너를 끌어내리리라 나 여호와가 말하였느니라.”

 

1장으로 구성돼 구약성서에서 제일 짧은 책인 오바댜서는 그 주제가 에돔에 대한 심판이다. 오바댜 선지자의 활동연대를 정확하게 말하기는 쉽지 않지만 그 메시지의 정황에 비춰보았을 때 선지자는 대략 이스라엘이 바벨론 포로상황(587-539 B.C)에 있을 때 예루살렘에 남아 있던 잔류민으로서 메시지를 선포한 것으로 보는 데 많은 학자들이 동의하고 있다.

에돔은 창세기에 나타난 에서의 후예로 유다의 역사에서 유다와 그리 원만치 않은 관계를 보인 민족이다. 특히 유다가 바벨론 침략을 받고 멸망당할 때 에돔은 바벨론 편을 들어 유다를 공격하였고, 그 이후 바벨론 지원의 대가로 유다왕국의 남쪽 지역의 일부를 배당 받아 유다 백성들의 깊은 원한을 산 민족이다. 포로기 상황에서 쓰여진 성서의 기록을 살펴볼 때 오바댜서 이외에도 에돔에 대한 저주와 심판의 메시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까닭은 이 때문이다(시 137:7; 애가 4:21).

오바댜가 에돔을 향해 예언을 선포할 때 ‘높은 바위굴에 살고 있어서 교만한 백성’으로 표현한 위의 본문은 에돔의 지리적 배경을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에돔은 사해 남쪽지역에 위치하고 있는데 ‘붉은 지역’리라는 이름의 뜻에 걸맞게 지역 대부분이 풍화되기 쉽고 연장을 가지고 안으로 파들어 가기 쉬운 붉은 사암 암벽으로 이루어져 있고, 사방이 절벽으로 방어된 신비의 천연요새가 많이 있는 도시국가였다. 에돔은 이러한 자연 지형을 잘 이용하여 연무른 사암을 깍아 그들이 거할 동굴이나 신전과 무덤을 만들어 놓았다. 우리에게 영화 <인디아나 존스 3편: 최후의 성배>의 촬영 장소로 잘 알려진 고대 유적인 ‘페트라’나 붉은 사암으로 둘러싸인 그 주변지역도 지리적으로 에돔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에돔 사람들은 바위 위에 건설된 이러한 요새들로 말미암아 어떠한 공격도 막아낼 수 있다는 자부심이 있었고, 그 자부심에 걸맞는 훌륭한 군사조직도 가지고 있었다.

오바댜의 예언은 이러한 에돔 사람들의 자부심이 묻어 있는 난공불락의 요새라 할 지라도 여호와 하나님의 심판을 절대 피해갈 수 없음을 선포하고 있다. 그들이 아무리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도 여호와의 심판이 그들에게 임하셨을 때 그들은 땅에 떨어질 수밖에 없으며, 그들이 자랑하는 난공불락의 요새도 하나님의 백성을 대적한 죄로 인해 반드시 하나님께서 무너뜨리실 것임을 선언하고 있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오바댜는 그의 메시지를 에돔에 대한 유다백성들의 원한에 찬 역사적 상황과 결부시켜 선포하고 있고, 그의 예언 안에는 그가 이미 잘 알고 있는 에돔에 대한 지리적인 상황을 메시지의 배경에 두고 실감나게 예언하고 있다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