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대학

미 3:1-3 “내가 또 이르노니 야곱의 두령들과 이스라엘 족속의 치리자들아 청컨대 들으라 공의는 너희의 알 것이 아니냐 너희가 선을 미워하고 악을 좋아하여 내 백성의 가죽을 벗기고 그 뼈에서 살을 뜯어 그들의 살을 먹으며 그 뼈를 꺾어 다지기를 냄비와 솥 가운데 담을 고기처럼 하는도다.”

 

미가 선지자는 주전 8세기 남쪽 유다에서 활동한 예언자로 그의 출신지는 예루살렘에서 남서쪽으로 40Km정도 떨어진 언덕이 있는 작은 촌락인 모레셋이다. 미가는 동시대 예언자인 이사야가 도시에서 출생하여 도시 중심적인 예언을 한 것과는 달리 지주들의 수탈에 고통 당하고 있던 가난한 농부들을 대변한 농촌 출신의 예언자라고 볼 수 있다.

주전 8세기 유다의 농촌은 변화된 농업정책으로 인한 위기의 정황이 감지되고 있었다. 농업정책에 관련된 성서기록에 의하면 주전 8세기 유다와 이스라엘 왕실은 농산품 중에서 현금가치가 높은 포도주와 감람유 생산에 열을 올렸고 곡식도 보리보다는 단위 생산가가 높은 밀의 생산에 주력하였다 한다. 웃시야는 이를 위해 제도적으로 전 국토를 삼분하여 각각 밀, 포도주와 기름, 그리고 축산물 생산지역으로 배분하는 특수생산 정책을 실시한 것으로 보인다(대하 26:10). 이럴 경우 땅을 소유한 부유한 사람들은 농산물을 수출하고 군사용 전략무기나 사치품만을 수입하기 때문에(암 6:4) 부의 재분배란 불가능하였고 농민을 중심으로 한 사회적 빈곤층들의 삶은 더욱 피폐해질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상황에 맞서 싸웠던 예언자 중 특별히 농민의 입장에 서 있던 사람이 미가 선지자라 할 수 있다.

농촌 출신 예언자답게 미가 선지자는 사회 지도자들에게 세련되지는 않았지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표현을 쓰며 그들의 잘못을 적나라하게 비난하고 있다. 미가는 거친 언어로 지도자의 잘못된 행동이 나라의 멸망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특별히 지주들에 의하여 수탈 당하고 있는 농민들의 고통을 바라보며 하나님의 심판이 옳지 못한 이들에게 곧 임할 것임을 선포하고 있다. 미가의 선포에는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유다왕국의 특수농산물 재배 정책의 결과로 나타난 농촌 생활의 피폐한 모습을 잘 드러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농민들과 함께 해야 할 지도자들이 오히려 농민들의 진액을 빨고 있는 일에 대하여 미가 선지자는 약자의 인권보호를 위해 지도층의 잘못에 항거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미가는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한 사람은 누구라도 하나님의 백성으로 이루어진 공동 사회 밖으로 쫓겨나게 될 것임을 강하게 선언하며 예외없는 하나님의 심판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주전 8세기에 일어난 집약농업의 결과, 부는 상류 계층에만 집중하게 되고 농민과 같은 하층민은 가난과 억압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잘못된 사회 구조를 비난하며 농민들의 권리를 주장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렇게 약자의 인권을 주장한 미가의 예언은 이 시대에도 적용되어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오만한 일부 교회의 잘못된 행동에 대한 하나님의 경고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