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대학

2. 선입견으로 말미암은 왜곡

2016.09.14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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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경을 읽을 때 우리는 잘못된 선입견으로 성경의 의미를 왜곡하는 경우를 종종 범한다. 그 한 예로 우리의 선입견에 의해 잘못 해석하고 있는 <욥기>의 문제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우리는 <욥기>에 대해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 첫째, 욥은 의인으로 어떠한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께 대하여 범죄하지 않은 사람이란 생각이다. 둘째, 욥은 환란을 잘 통과하여 재물을 갑절로 얻었는데 이것이 욥이 받은 가장 큰 복이라는 생각이다. 셋째, <욥기>의 가장 중요한 주제는 ‘의인의 고난 문제’라는 생각이다. 이러한 선입견을 가지고 <욥기>를 읽을 때 우리에게 필요한 부분은 욥이 환란을 당하는 1-2장과 욥의 환란 이후 상황을 말하고 있는 42장 등 단 3장뿐이다. 그러나 욥기의 주제는 우리가 좋아하는 1-2장, 42장이 아닌 우리가 외면하고 있는 “3-41장”에 나타나고 있다. 다시 말해 <욥기>는 3-41장에 나타난 욥과 주변 사람들의 치열한 대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그 주제에 접근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선 입술로 범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욥은 우리의 기대와는 달리 세 친구와 대화를 나눌 때 하나님을 향하여 시종일관 자신의 무죄함을 항변하며 범죄하고 있다. “나 이제 하나님께 아룁니다. 나를 죄인으로 다루지 마소서. 어찌하여 이런 시련을 내리십니까? 그 까닭이라도 알려주소서. 당신께서 손수 만드신 것을 억압하고 멸시하시는 것이 기쁘십니까? 악인의 꾀가 마음에 드십니까?”(10:2-3) 세 친구와 논쟁을 벌이고 있는 3-31장에 나타난 욥의 모습은 자신이 당하고 있는 이유없는 환란에 대해 그 이유를 설명 하라고 침묵하고 계신 하나님을 향해 마치 모든 세상 사람들의 대변자인 양 거칠게 저항하고 있다. 이렇게 입술로 범죄하고 있는 욥을 향해 하나님께서는 침묵하고 계신다. 그러다가 욥의 잘못을 정확하게 지적해준 제 4의 인물인 엘리후의 발언(32-37)이 끝난 38장부터 비로소 말씀을 시작하신다. 그러나 하나님은 욥의 질문에 직접적인 대답을 하지 않으시고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사람이 알 수 없음만을 말씀하신다.
          “내가 땅의 기초를 놓을 때에 네가 어디에 있었느냐 네가 깨달아 알았거든 
             말할지니라 ”(38:4)
    하나님이 첫 번째 말씀(38-39장)을 하셔도 욥이 깨닫지 못하자 하나님은 다시 욥에게 사람과 하나님이 같지 않음을 인내를 갖고 설명하신다(40-41장). 하나님의 긴 말씀이 끝난 후 그제서야 욥은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하나님께 회개하였고 다음과 같이 고백한다.
          “무지한 말로 이치를 가리는 자가 누구나이까 나는 깨닫지도 못한 일을 말하였고 
             스스로 알 수도 없고 헤아리기도 어려운 일을 말하였나이다.”(42:3)
    이제 <욥기>의 주제는 자명해진다. <욥기>의 주제는 ‘의인의 고난’이라기보다는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사람의 입장에서 이해할 수 없음을 전제하며 사람은 항상 올바르신 “여호와를 경외”하여야 함을 강조하는 데 있다. 또한 환란 후 욥이 받은 은혜 중 가장 큰 은혜는 갑절로 받은 재물이 아니라 경외의 대상인 귀로만 들었던 하나님을 눈으로 보게된, 전능하신 하나님과 더욱 가까워진 은혜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