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대학

           창 11:31-32 “데라가 그 아들 아브람과 하란의 아들 그 손자 롯과 그 자부 아브람의 아내 사래를 데
                              리고 갈대아 우르에서 떠나 가나안 땅으로 가고자 하더니 하란에 이르러 거기 거하였
                              으며 데라는 이백 오세를 향수하고 하란에서 죽었더라”    

     하란은 구약성서에 나타난 믿음의 조상 시대부터 왕국의 멸망과 포로기까지 성서의 역사와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던 도시다. 하란의 본래 이름은 아람나하라임(Aramnaharaim)이다. 그 의미는 ‘두 강 사이에 있는 아람사람들의 땅’이란 뜻으로 이를 풀이하면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 사이에 있는 아람인들의 땅”이란 뜻이다. 하란은 아브라함과 그의 가족들이 아버지 데라와 함게 갈대아 우르를 떠나 이 곳에 정착하면서 성서 역사에 등장한다(창11:31)
     아브라함의 아버지 데라는 이곳에서 205세를 일기로 그의 일생을 마치게 된다. 이 후 아브라함은 하란에서 “본토 친턱 아비집을 떠나 내가 지시할 땅으로 가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그의 형제 중 나홀의 집안만을 남기고 가나안을 향해 떠난다. 하지만 아브라함은 가나안 사람 중에서 며느리를 삼지않고 자신의 친족중에서 며느리를 구하기 위해 그의 종을 하란에 보내어 나홀의 손녀 브두엘의 딸 리브가를 며느리로 맞이하였고, 그가 야곱과 에서를 낳게 됨으로 다시 족장의 역사와 관계를 갖게 된다. 그 후 에서가 야곱을 죽이려고 하자, 야곱은 하란(밧단아람)에 있는 외삼촌 라반의 집으로 피신하여 라반의 두 딸 레아와 라헬을 아내로 맞이하면서 20년간 하란에 있게 된다. 이렇듯 하란은 아브라함의 가족 4대에 걸쳐 정신적 고향이 되었던 곳이다.
     이후의 역사에서 하란은 강대국 앗시리아의 제2의 도시로서 위용을 자랑했는데 대제국의 거대 도시답게 달신인 신(Sin)을 섬기는 커다란 신전이 있었다. 앗시리아의 기록에 의하면 달신의 신전 지붕은 레바논 목재로 만들어졌고, 벽은 은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한다. 또한 달신의 신상은 흘러내리는 수염이 있는 사람의 형상으로 머리에는 초승달이 새겨진 뿔모양의 왕관이 있었다고 한다.
     물론 오늘날에는 달신 신전터의 폐허만이 남아 있다. 하란은 앗시리아의 멸망기에는 바벨론과의 전투에서 수도 니느웨가 함락되자 마지막 방어선을 구축하여 최후의 격전을(609 B.C)벌였던 장소 였었다. 바벨론 시대에 하란은 반란에 의해 왕이 된 바벨론의 마지막 왕인 나보니두스(556~539 B.C)의 고향으로 다시 역사에 등장하는데 나보니두스는 하란 출신답게 바벨론의 주신인 마르둑 추종자들의 원성을 사 페르시아 고레스에 의해 바벨론 멸망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하였다.
    현재 하란은 터키 지역에 속해 있고 시리아와 최근접 국경지대에 위치하고 있으며 유적으로는 야곱과 라헬이 처음 만난 우물터, 세계최초의 대학 유적, 달신전터 등이 남아 있다. 또한 하란은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의 믿음의 조상들과 관련된 유적이 많이 있기 때문에 3개 종교의 순례객들이 연중 끊이지 않고 순례를 오는 장소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