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대학

12. 맥추절(칠칠절)

2016.09.14 18:23

관리자 조회 수:206

           신 16:9-10 “칠주를 계수할찌니 곡식에 낫을 대는 첫날부터 칠주를 계수하여 네 하나님 여호
                             와 앞에 칠칠절을 지키되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복을 주신대로 네 힘을 헤아
                             려 자원하는 예물을 드리고”    

     대부분의 교회에서는 한 여름 맥추절을 지킨다. 맥추절 즉, 칠칠절(Shavuot)이란 시반월(Sivan, 5/6월) 6일에 지켜지는 절기로 보리추수를 시작하는 유월절/무교절이 끝난 뒤 7주가 지난 후 50일째 되는 날 지키며, 밀 추수를 하여 첫 열매를 하나님께 드리는 여름 추수감사절이라 할 수 있다. 구약성경에서는 맥추절에 대한 규정이 여러 책에서 나타나고 있는데(출 23:16; 34:22; 레 23:15-22; 민 28:26-31; 신 16:9-12) 특히 신명기 16장 12절에는 맥추절에 축제의 의미를 부여하여 사회적 약자로 일컬어지고 있는 남종, 여종, 레위인, 나그네, 고아, 과부와 함께 즐길 것을 명령하며 하나님 앞에서 약자와 더불어 즐거움을 함께 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전통은 오늘날에도 계속되고 있고 현재 유대인들은 맥추절에 회당을 꽃과 열매로 장식 하고 있고, 주후 2세기 이후부터는 시내산에서 율법을 받은 사건을 기념하는 절기라 생각하여 축제의 과정에서 토라를 공부하고 있으며, 구약성경 중 ‘룻기’를 읽는 것이 관습화 되어있다.
    그런데 현대 기독교인들은 ‘이스라엘과 농업 형태가 다른 우리나라에서 과연 여름 추수감사절이라는 맥추절이 필요할까’하는 의문과 ‘농사와 무관하고 도시 생활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 농사절기인 맥추절이 무슨 의마가 있는가’라는 의문들이 생겨나고 있다. 실제로 교회에서도 맥추절의 의미를 제대로 알리지 못한 채 맥추절을 보리추수하는 절기로 알리거나 그저 감사헌금 한 번 더 걷는 절기로 단순 하게 생각하고 지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그러나 구약성서가 말하는 맥추절의 의미는 매우 진지하다. 민수기에 의하면 맥추절은 광야에서 방황을 끝내고 가나안 땅을 기업으로 주시고, 농작물을 결실케 하신 여호와 하나님께 처음 것을 드려 감사하며(민28:26),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축제다. 다시 말해 구약성서는 맥추절에 역사적 의미를 부여하여 이전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감사하는 신앙고백의 의미와더불어 현재의 삶에서도 사화적 약자를 돌아보며 그들과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들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실천하기를 다짐하는 절기라 할 수 있다. 또한 맥추절은 후대에 이스라엘에게 율법을 주시어 이스라엘과 관계를 맺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축제로 확대 해석 되었다. 즉, 하나님과 내가 ‘우리’가 되며 내 주변의 모든 사람과 내가 역시 ‘우리’가 되는 공동체의 하나됨을 체험하는 귀한 절기가 맥추절인 것이다.
    이제 교회는 맥추절을 ‘감사헌금’의 의미로서만 볼 것이 아니라 맥추절을 통하여 매일 치열한 삶을 살고 있는 고달픈 현대 기독교인들에게 그들의 삶을 신앙고백적으로 돌이켜 보게 하여야 할 것이며 그들이 항상 홀로가 아닌 하나님과 그리고 주변 구성원과 우리임을 깨닫게 해주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