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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멀찍이서 지켜보며

2018.08.12 04:29

두둥둥 조회 수: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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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날의 편지

 

지금은 그저

혼자만의 슬픔 속에

머무는 것이

참된 위로이며 기도입니다

 

슬픔은 오직

슬픔을 통해서만 치유된다는 믿음을

 

언제부터 지니게 되었는지

나도 잘 모르겠습니다

 

사랑하는 이여

항상 답답하시겠지만

 

오늘도 멀찍이서 지켜보며

좀 더 기다려 주십시오

 

이유없이 거리를 두고

그대를 비켜가는 듯한 나를

 

끝까지 용서해 달라는

이 터무니 없음을 용서하십시오.

 

모랫벌에 박혀 있는

하얀 조가비 처럼

 

내 마음속에 박혀 있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어떤 슬픔 하나

하도 오래되어 정든 슬픔 하나는

 

눈물로도 달랠 길 없고

그대의 따뜻한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습니다

 

내가 다른 이의 슬픔 속으로

깊이 들어갈 수 없듯이

 

그들도 나의 슬픔 속으로

깊이 들어올 수 없음을

담담히 받아들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