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1.25 13:50
슬픔이 기쁨에게
슬픔의 힘에
대한 이야길 하며
기다림의
슬픔까지 걸어가겠다.
추워 떠는 사람들의
슬픔에게 다녀와서
눈 그친 눈길을
너와 함께 걷겠다.
이 세상에 내리던
함박눈을 멈추겠다.
보리밭에 내리던
봄눈들을 데리고
무관심한 너의
사랑을 위해
흘릴 줄 모르는
너의 눈물을 위해
나는 이제 너에게도
기다림을 주겠다.
가마니에 덮인 동사자가
다시 얼어죽을 때
가마니 한 장조차
덮어 주지 않은
내가 어둠 속에서
너를 부를 때
단 한 번도 평등하게
웃어 주질 않은
귤값을 깎으면서
기뻐하던 너를 위하여
나는 슬픔의 평등한
얼굴을 보여 주겠다.
겨울밤 거리에서
귤 몇 개를 놓고
살아온 추위와
떨고 있는 할머니에게
나는 이제 너에게도
슬픔을 주겠다.
사랑보다 소중한
슬픔을 주겠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45 | 2월 4일 주일 예배 공지 [3] | 관리자 | 2024.01.25 | 2270 |
844 | 머물다 갔으면 | 두둥둥 | 2019.02.26 | 162 |
843 | 가슴이 터지다 | 두둥둥 | 2019.02.25 | 110 |
842 | 추억처럼 | 두둥둥 | 2019.02.25 | 86 |
841 | 나를 잊게 만든 | 두둥둥 | 2019.02.22 | 89 |
840 | 채워지지 않는 잔 | 두둥둥 | 2019.02.22 | 101 |
839 | 사랑받을 만한 | 두둥둥 | 2019.02.21 | 99 |
838 | 모든 것을 다 주어도 | 두둥둥 | 2019.02.21 | 88 |
837 | 희망을 노래하자 | 두둥둥 | 2019.02.20 | 87 |
836 | 사랑하지 않을 수 | 두둥둥 | 2019.02.20 | 94 |
835 | 가을은 떠나고 | 두둥둥 | 2019.02.20 | 88 |
834 | 세상을 보둠고 | 두둥둥 | 2019.02.19 | 101 |
833 | 지시한대로만 사는 | 두둥둥 | 2019.02.19 | 104 |
832 | 아주 필요한 | 두둥둥 | 2019.02.19 | 108 |
831 | 머언 여행을 떠나야 | 두둥둥 | 2019.02.18 | 114 |
830 | 돌이킬 수 없습니다 | 두둥둥 | 2019.02.18 | 108 |
829 | 베픔 봉사 나눔을 | 두둥둥 | 2019.02.18 | 130 |
828 | 더불어 살아가는 | 두둥둥 | 2019.02.15 | 110 |
827 | 주고 싶은 마음 | 두둥둥 | 2019.02.15 | 105 |
826 | 평안히 안식하길 | 두둥둥 | 2019.02.15 | 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