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그대 늙었을 때

2018.09.03 02:08

두둥둥 조회 수:24

4vb8TRN.jpg

 

그대 늙었을 때

 

달아오르는 쇠살대 곁에 몸을 구부리고서,

좀 슬프게 중얼거리십시오, 어떻게 사랑이

하늘 높이 달아나 산 위의

별들 사이에 숨었는지.

 

그러나 오직 한 사람만이

그대의 방랑하는 영혼을 사랑했고

그대의 슬픔으로 변해 가는 얼굴을

사랑했지요.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대의 기쁘고 아름다운

순간을 사랑했으며,

진정이든 거짓이든 얼마나

그대의 아름다움을 사랑했던가요.

 

그대 늙어 백발이 되어 졸음만 쏟아지고

난롯가에서 고개 끄덕끄덕일 때,

이 책을 꺼내

천천히 읽으십시오,

그리고 한때 그대가 지녔던

부드러운 눈빛과 깊은 눈동자를 꿈꾸십시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65 멀리 있기 두둥둥 2018.10.10 68
664 말라버린 나무야 두둥둥 2018.10.08 42
663 그 끝에는 두둥둥 2018.10.08 39
662 날마다 사는 일이 두둥둥 2018.10.07 40
661 이토록 소중한 것 두둥둥 2018.10.06 38
660 세상을 담기에도 두둥둥 2018.10.06 43
659 강물 아래로 두둥둥 2018.10.05 46
658 서러움이 내게 두둥둥 2018.10.04 43
657 그대를 위하여 두둥둥 2018.10.03 38
656 하늘 조각인 두둥둥 2018.10.03 43
655 기억의 일부가 두둥둥 2018.10.02 44
654 그리운 이여 두둥둥 2018.10.02 46
653 그 길에는 풀이 두둥둥 2018.10.01 43
652 천지에 가득 두둥둥 2018.10.01 45
651 꽃은 꽃에게로 두둥둥 2018.10.01 42
650 장대 같은 굵은 두둥둥 2018.09.30 41
649 그리운 이름 하나 두둥둥 2018.09.30 99
648 서로가 서로의 두둥둥 2018.09.30 47
647 짓밟혀서도 다시 두둥둥 2018.09.29 42
646 덮어 주지 않은 두둥둥 2018.09.29 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