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9.03 03:29
우리가 사랑을 한다는 건
그대가 건네주던 커피한잔에
나의 가을 송두리째 가두었으니
아아, 언제까지나 무채색으로 남을 이 가을
바람같은 목소리로 노래 불러주던 사람이여
결코 내 사람일 수 없는 그대와 나...
정녕 어떤 인연으로 세상에 왔을까
까닭없이 혼자 울게 되는 것
단풍보다 진한 빛깔로
낙엽보다 쓸쓸하게 떨어지던 눈물
그 눈물에 젖는 건 내가 아니라 그대였다
사랑은 허공이며 그 허공에
모든 것을 얹을 수도 있는 것
잊는다는 건 세상의 문 하나를 여는 것
끝없는 상실감에 비로소 내가 보이는 것
사랑을 한다는 건 세상의 문 하나를 닫는 것
끝도 없이 가을이 길어지는 것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665 | 멀리 있기 | 두둥둥 | 2018.10.10 | 68 |
664 | 말라버린 나무야 | 두둥둥 | 2018.10.08 | 42 |
663 | 그 끝에는 | 두둥둥 | 2018.10.08 | 39 |
662 | 날마다 사는 일이 | 두둥둥 | 2018.10.07 | 40 |
661 | 이토록 소중한 것 | 두둥둥 | 2018.10.06 | 38 |
660 | 세상을 담기에도 | 두둥둥 | 2018.10.06 | 43 |
659 | 강물 아래로 | 두둥둥 | 2018.10.05 | 46 |
658 | 서러움이 내게 | 두둥둥 | 2018.10.04 | 43 |
657 | 그대를 위하여 | 두둥둥 | 2018.10.03 | 38 |
656 | 하늘 조각인 | 두둥둥 | 2018.10.03 | 43 |
655 | 기억의 일부가 | 두둥둥 | 2018.10.02 | 44 |
654 | 그리운 이여 | 두둥둥 | 2018.10.02 | 46 |
653 | 그 길에는 풀이 | 두둥둥 | 2018.10.01 | 43 |
652 | 천지에 가득 | 두둥둥 | 2018.10.01 | 45 |
651 | 꽃은 꽃에게로 | 두둥둥 | 2018.10.01 | 42 |
650 | 장대 같은 굵은 | 두둥둥 | 2018.09.30 | 41 |
649 | 그리운 이름 하나 | 두둥둥 | 2018.09.30 | 99 |
648 | 서로가 서로의 | 두둥둥 | 2018.09.30 | 47 |
647 | 짓밟혀서도 다시 | 두둥둥 | 2018.09.29 | 42 |
646 | 덮어 주지 않은 | 두둥둥 | 2018.09.29 | 4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