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01 20:33
땅의 사람들
만고 만건곤
강물인 어머니
오 하느님을
낳으신 어머니
천지에 가득
달빛 흔들릴 때
황토 벌판 향해
불러본다 어머니
이 세계의 불행을
덮치시는 어머니
아카시아 꽃잎 같은 어머니
이승의 마지막
깃발인 어머니
종말처럼 개벽처럼
손잡는 어머니
내가 내 자신을
다스릴 수 없을 때
북쪽 창문 열고
불러본다 어머니
동트는 아침마다
불러본다 어머니
새벽에 불러본다 어머니
더운 피 서늘하게
거르시는 어머니
달빛보다 무심한 어머니
내가 내 자신에게
고개를 들 수 없을 때
나직히 불러본다 어머니
짓무른 외로움 돌아누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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