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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골목 질컥이는

2018.09.08 01:50

두둥둥 조회 수: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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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혹은 슬픔처럼

혹은 아픔처럼

행복은 날마다 몇 번씩 온다.

자리에 누워 눈을 감으면

행복이 그다지 어려운 건 아니다.

 

벚꽃이 희게 지던 봄밤

젊음과 꿈밖에는 가진 것이 없다면서

사랑해

그사람이 여윈 손을 내밀었을때

나는 소리 죽여 울고 싶었다.

 

땡삐떼 그 속을 용케 지나서

계절풍에 날아온 그림엽서 한 장

마구 그립다고 박아 쓴 글씨

옛친구의 목소리가 눈물겹게 행복하다

 

들떠오른 대낮이 짚재처럼 가라앉고

어두운 골목 질컥이는 길로

헤어졌던 사람들이 모이는 저녁

두근대는 가슴에 손을 얹으면

나는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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