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나만 등대 밑에서

2018.09.05 20:48

두둥둥 조회 수:21

vo6UecI.jpg

 

살아서 고독했던 사람

 

저 섬에서 한달만 살자

저 섬에서 한달만, 뜬눈으로 살자

저 섬에서 한달만,

그리움이 없어질 때까지

 

해삼 한 도막에 소주 두 잔

이 죽을놈의 고독은 취하지도 않고

나만 등대 밑에서 코를 골았다

술에 취한 섬, 물을 베고 잔다

 

나는 떼어 놓을 수 없는 고독과 함께

배에서 내리자 마자

방파제에 앉아 술을 마셨다

 

살아서 고독했던 사람

그 빈 자리가 차갑다

아무리 동백꽃이 불을 피워도

살아서 가난했던 사람은

그 빈 자리가 차갑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05 계절이 닿는 두둥둥 2018.11.19 48
704 그대가 없으면 두둥둥 2018.11.15 45
703 변하지 않고 두둥둥 2018.11.15 46
702 슬픔까지 사랑하고픈 두둥둥 2018.11.14 45
701 잊기 위해서 두둥둥 2018.11.14 48
700 어떤 사랑 두둥둥 2018.11.12 45
699 발견할 수 두둥둥 2018.11.10 47
698 한낮이 기울도록 두둥둥 2018.11.09 46
697 거기서 나는 두둥둥 2018.11.09 50
696 사무친 마음 두둥둥 2018.11.09 45
695 못물은 찰랑찰랑 두둥둥 2018.11.08 47
694 시간을 견디며 두둥둥 2018.11.03 53
693 나는 그곳에 두둥둥 2018.11.02 50
692 수목은 눈물 두둥둥 2018.10.27 48
691 바람부는 날 두둥둥 2018.10.27 46
690 아름답고 뜻깊은 두둥둥 2018.10.27 50
689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두둥둥 2018.10.26 65
688 기대어 울 수 있는 두둥둥 2018.10.26 56
687 사랑하는 이여 두둥둥 2018.10.25 48
686 밝게 웃는 표정 두둥둥 2018.10.25 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