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27 02:24
밤이니까..
울어도 돼, 밤이니까.
울긴 울되 소리 죽여
시냇물 잦아들듯 흐느끼면 돼.
새도록 쓴 편지를 아침에 찢듯
밤이니까 괜찮아 한심한 눈물은 젖거나 말거나
무슨 상관이야.
넋 나간 모습으로 앉아 있거나
까마득한 벼랑을 아랑곳하지 않고
아아아 소리치며 뛰어내리거나
미친 듯 자동차를 달리거나
무슨 상관이야.
사람들의 꿈속을 헤집고 다니다가 문득
부러진 연필심처럼 버려진 채
까만 밤을 지샌들 무슨 상관이야.
해가 뜨면 그뿐
밤이니까 괜찮아.
말짱한 표정으로 옷 갈아입고
사람들 속에 서서 키득거리거나
온종일 나 아닌 남으로 살거나
남의 속 해딱해딱 뒤집어 놓으면 어때
떠나면 그뿐,
가면 그뿐인데.
밤에는 괜찮아, 너 없는 밤엔 괜찮아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665 | 마구 그립다고 | 두둥둥 | 2018.09.23 | 32 |
664 | 그리움의 끝엔 | 두둥둥 | 2018.09.25 | 32 |
663 | 비에 젖은 풀잎 노래 | 두둥둥 | 2019.02.07 | 32 |
662 | 불타오르는 태양 빛 | 두둥둥 | 2019.01.15 | 32 |
661 | 내 오래 된 그녀 | 두둥둥 | 2018.06.28 | 32 |
660 | 이런 생각이 미쳐 시가 되고 | 두둥둥 | 2018.06.27 | 32 |
659 | 벙어리처럼 침묵하고 | 두둥둥 | 2018.12.26 | 32 |
658 | 사라지는 꽃도 있다 | 두둥둥 | 2018.09.09 | 31 |
657 | 길가에서부터 | 두둥둥 | 2018.09.24 | 31 |
656 | 첫눈이 올때까지 | 두둥둥 | 2019.01.21 | 31 |
655 | 마음속 불륜 | 두둥둥 | 2019.01.18 | 31 |
654 | 나는 순수한가 나는 | 두둥둥 | 2018.06.16 | 31 |
653 | 꽃이 졌다는 편지를 | 두둥둥 | 2018.06.27 | 31 |
652 | 오래된 이야기 속에서 | 두둥둥 | 2018.05.11 | 31 |
651 | 님의 눈에만 | 두둥둥 | 2018.09.12 | 30 |
650 | 시들기 직전의 | 두둥둥 | 2018.09.17 | 30 |
649 | 걸어보지 못한 길 | 두둥둥 | 2018.09.17 | 30 |
648 | 웃음 뒤에서 | 두둥둥 | 2018.09.20 | 30 |
647 | 땀으로 땅으로 | 두둥둥 | 2018.09.21 | 30 |
646 | 저절로 그렇게 되어지는 것 | 두둥둥 | 2019.01.31 | 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