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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에 나의 몸이

2018.07.31 16:13

두둥둥 조회 수: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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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여울의 노래

 

그대가 바람으로 생겨났으면!

달 돋는 개여울의 빈 들 속에서

내 옷의 앞자락을 불기나 하지.

 

우리가 굼벵이로 생겨났으면!

비오는 저녁 캄캄한 영 기슭의

미욱한 꿈이나 꾸어를 보지.

 

만일에 그대가 바다 난끝의

벼랑에 돌로나 생겨났다면,

둘이 안고 굴며 떨어나지지.

 

만일에 나의 몸이 불귀신이면

그대의 가슴속을 밤도아 태와

둘이 함께 재 되어 스러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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