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어느새 엉크러진 머리

2018.08.05 21:54

두둥둥 조회 수:14

dJWAsa8.jpg

 

나를 바라보는 시선

 

뜨거운 햇볕에 지쳐

어느 가게 앞 의자에 걸터 앉았다,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지만 그들의 시선이

태양만큼 뜨겁다.

 

어느새 남루해진 옷 따위가 문제는 아니다,

어느새 엉크러진 머리 따위가 문제는 아니다,

어느새 둥그래진 눈?

어느새 튀어나오는 말?

 

누군가 자꾸 말을 시키고,

그가 누구인지 보이지 않고,

옆에 웅크리고 앉아 쉴새없이 떠드는 그가

사람들에게는 보일리 없다,

내게도 보이지 않는 그가.

 

세월이 어제의 어제, 그제의 그제를 거슬러 올라,

이제는 타협없이 제멋대로 구는 인생의 오점들을 모아 놓고는

내옆의 그는 쉴새없이 지껄인다.

 

용서못해.절대 못해.너를 용서할 수 없어.....

 

나는 터져나오는 웃음을 깨물고 그를 바라보지만

투명인간 그는

나를 볼 수 있을까?

 

하늘은 뜨겁고, 그는 왜 저리되었을까?

그대신 나를 바라보는 시선,

태양을 볼 수 없는 마음처럼 시선을 좇을 수 없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25 꽃은 꽃에게로 두둥둥 2018.10.01 42
724 말라버린 나무야 두둥둥 2018.10.08 42
723 폭풍속의 풍경 두둥둥 2019.02.07 42
722 장대 같은 굵은 두둥둥 2018.09.30 41
721 날마다 사는 일이 두둥둥 2018.10.07 40
720 쉬워지고 싶어서 두둥둥 2019.02.11 40
719 비는 내리고 두둥둥 2019.01.24 40
718 저 흐르는 강물처럼 두둥둥 2018.05.14 39
717 오늘도 내일도 두둥둥 2018.09.14 39
716 지키지못할 그 약속 두둥둥 2019.02.11 39
715 그 끝에는 두둥둥 2018.10.08 39
714 욕망의 불덩이 두둥둥 2019.02.08 39
713 오늘을 살아간다 두둥둥 2019.02.12 39
712 우린 영원히 사랑한다는 것은 두둥둥 2018.06.08 39
711 기억하시는가 두둥둥 2018.09.20 38
710 그대를 위하여 두둥둥 2018.10.03 38
709 이토록 소중한 것 두둥둥 2018.10.06 38
708 사랑했다는 사실 두둥둥 2018.09.27 37
707 빗 소리 두둥둥 2018.09.28 37
706 그 때 네가 아니었다면 두둥둥 2018.06.07 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