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결코 내 사람일 수 없는

2018.09.03 03:29

두둥둥 조회 수:27

nrFkvei.jpg

 

우리가 사랑을 한다는 건

 

그대가 건네주던 커피한잔에

나의 가을 송두리째 가두었으니

아아, 언제까지나 무채색으로 남을 이 가을

 

바람같은 목소리로 노래 불러주던 사람이여

결코 내 사람일 수 없는 그대와 나...

정녕 어떤 인연으로 세상에 왔을까

 

까닭없이 혼자 울게 되는 것

단풍보다 진한 빛깔로

낙엽보다 쓸쓸하게 떨어지던 눈물

그 눈물에 젖는 건 내가 아니라 그대였다

 

사랑은 허공이며 그 허공에

모든 것을 얹을 수도 있는 것

 

잊는다는 건 세상의 문 하나를 여는 것

끝없는 상실감에 비로소 내가 보이는 것

 

사랑을 한다는 건 세상의 문 하나를 닫는 것

끝도 없이 가을이 길어지는 것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05 다음 가을이 주는 두둥둥 2018.06.18 37
704 어느 하루를 위해 두둥둥 2018.05.16 36
703 계절이 닿는 두둥둥 2018.09.28 36
702 어설픈 표정으로 두둥둥 2019.02.13 36
701 시로 끄적이다 두둥둥 2019.02.13 36
700 깨지 않아도 좋을 두둥둥 2019.02.12 36
699 네가 살아가기엔 두둥둥 2018.11.20 36
698 내리는 빗 소리 두둥둥 2018.06.22 36
697 외로운 별의 노래 두둥둥 2018.04.27 36
696 무지개를 사랑한 걸 두둥둥 2018.09.10 35
695 영혼도 혼자인 것 두둥둥 2018.09.20 35
694 운명을 바꾼 사과 두둥둥 2019.01.07 35
693 행복이라 두둥둥 2019.02.13 35
692 한 뼘도 주기 싫어 두둥둥 2019.02.12 35
691 누군가 내게 사랑은 두둥둥 2018.10.18 35
690 달빛에 젖어울다 두둥둥 2018.08.23 35
689 별이라고 그럽디다 두둥둥 2018.05.04 35
688 그냥 내 곁에서 두둥둥 2018.05.09 35
687 목화밭을 사랑한다 두둥둥 2018.09.07 34
686 구름 모이는 날 두둥둥 2018.09.09 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