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까치 한 마리

2018.12.29 13:18

두둥둥 조회 수:27

ywlkuKQ.jpg

 

칼을 든 바람

 

한 모금 햇살 먹은

새 한 마리

겨울노래 춥다

 

얼어 붙은 겨울벤치

어금니 소리 요란하고

추위에 떠는 바위 먼저 올라와

엉거주춤 자리를 펴는데,

 

묵은 낙엽

햇살이 그려 놓은 들녘에

손을 쬐고 달려드는 바람

회오리 치며 휘젓고

 

까치 한 마리

꽁지가 얼은 채

맴을 돌며 능선을 오르는데,

파랗게 얼은 하늘 시리다.

 

머플러를 잡아 당기다가

제풀에 넘어져

도랑에 처 박힌다

 

칼을 든 바람

나뭇가지를 휘두르고

볼을 도려내려

 

곤두박질 친 날씨

겨울 바람 길바닥에 얼고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05 다음 가을이 주는 두둥둥 2018.06.18 37
704 어느 하루를 위해 두둥둥 2018.05.16 36
703 계절이 닿는 두둥둥 2018.09.28 36
702 어설픈 표정으로 두둥둥 2019.02.13 36
701 시로 끄적이다 두둥둥 2019.02.13 36
700 깨지 않아도 좋을 두둥둥 2019.02.12 36
699 네가 살아가기엔 두둥둥 2018.11.20 36
698 내리는 빗 소리 두둥둥 2018.06.22 36
697 외로운 별의 노래 두둥둥 2018.04.27 36
696 무지개를 사랑한 걸 두둥둥 2018.09.10 35
695 영혼도 혼자인 것 두둥둥 2018.09.20 35
694 운명을 바꾼 사과 두둥둥 2019.01.07 35
693 행복이라 두둥둥 2019.02.13 35
692 한 뼘도 주기 싫어 두둥둥 2019.02.12 35
691 누군가 내게 사랑은 두둥둥 2018.10.18 35
690 달빛에 젖어울다 두둥둥 2018.08.23 35
689 별이라고 그럽디다 두둥둥 2018.05.04 35
688 그냥 내 곁에서 두둥둥 2018.05.09 35
687 목화밭을 사랑한다 두둥둥 2018.09.07 34
686 구름 모이는 날 두둥둥 2018.09.09 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