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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늘한 손으로

2019.01.22 11:45

두둥둥 조회 수: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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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바람 먹은 고추

 

서늘한 손으로 온 몸

더듬느라 들썩거린다

 

커튼을 밀어내고 온 방을

휘 젓고 다니며 문을 쾅쾅

닫고 난리를 치더니

 

산들바람 아까부터

기운이 솟아나 고추를

흔들고 거실로 들어와

 

물 올라 얼굴 빨게 져

여인의 손길 기다린다

 

어미로부터 태어난 풋풋한

고추 새파랗게 자라

어느덧 토실토실

 

햇볕을 쏘이는데

고추잠자리 고추 물고 난다

 

뭉게구름 새털구름

파란 하늘 바다에 노를 젓고

고추 밭 양지쪽에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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