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대학

79. 그리스도의 길

2017.02.1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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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10:16 “내가 너희를 내보내는 것이, 마치 양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과 같다.”

 

신약성경이 기록된 시대와 그 다음의 첫 세기 동안에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중단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잠재적으로는 계속적으로- 신체적 위협을 강하게 받는 일이었습니다. 신약성경이 말하는 십자가의 원래형태는 분명히 박해였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지금까지도 박해는 드물게 일어났으며, 대개는 예외적인 일이 되었습니다.

물론 그리스도인이 사회에서 –아마도 기독교 국가에서도- 언제나 희귀하고 위험을 무릅써야 하는 외톨이가 된다는 사실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리스도인의 길은 결코 세상의 길과 같을 수 없습니다. 그의 생각과 말과 주장은 항상 생소하게 여겨질 것입니다. 그는 다양한 이유로 사람들에게 귀찮은 존재가 될 것입니다. 어떤 자들에게는 너무 금욕적인 사람으로, 다른 사람들에게는 생명을 너무 소박하게 긍정하는 사람으로 여겨질 것입니다. 어떤 경우에는 개인주의자로, 다른 경우에는 집단주의자로, 어떤 경우에는 권위를 맹종하는 사람으로, 다른 경우에는 자유분방한 사람으로, 어떤 경우에는 낙관주의자로, 다른 경우에는 비관주의자로, 어떤 경우에는 부르주아로, 다른 경우에는 무정부주의자로 여겨질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이 사회를 지배하는 다수에 속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입니다. 여하튼 그는 결코 시류에 따라 살지는 않을 것입니다. 공직 사회에서 그는 기껏해야 부수적인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며, 분장을 해야만 공직을 수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회에서 매우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도 –비록 기독교의 모습을 띠고 나타날지라도- 그에게는 결코 절대적인 효력을 갖지 못할 것입니다. 물론 그가 사회를 절대적으로 부정하는 일도 결코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가 혁명가들에게 박수갈채를 보내는 일은 거의 하지 않을 것입니다.

왕과 같은 인간 예수님은 하나님의 백성과 세상 속에서 하나님이 허락하는 놀라운 운명에 참여하십니다. 그것은 바로 인간에게 무시당하고 망각되고 멸시당하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참으로 존귀한 인간 예수님은 다른 사람들 한복판에서는 결코 높은 인간이 아닙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인정, 영향, 명예, 성공과 같은 것들은 그분과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그분의 자리는 인생의 양지에서 정상에 오른 유명 인사들의 자리가 아닙니다. 그분의 나라는 인간의 가장 작은 나라도 지니고 있는 광채와 권력과 확장과 지속성조차 지니고 있지 않습니다. 아니 인간의 가장 작은 나라조차 그분의 나라를 무시하고 우습게 여깁니다. 사람들 앞에서 그분의 능력은 그분의 무능 속에, 그분의 영광은 그분의 초라함 속에, 그분의 승리는 그분의 패배와 고난과 추방당한 범죄자의 죽음 속에 숨겨져 있습니다. 홀로 부유하신 그분은 사람들 가운데에서는 가장 가난한 사람으로 계십니다.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은총의 화신으로 오신 그분은 누울 자리조차 찾지 못하셨고, 지금까지도 찾지 못하시는 가장 고귀한 최초의 손님과 나그네이십니다.

그렇다면 그분의 교회는 어떠합니까? 만약 교회가 그분과는 다른 처지에 있다면 그리고 여우처럼 굴이 있고 하늘을 나는 새처럼 보금자리가 있다면, 만약 그분과는 달리 머리를 둘 곳이 있다면 어찌 ‘그분의’교회라고 할수 있겠습니까? 예수님은 지금도 여전히 누울 곳이 없기 때문에 연약한 분이십니다. 교회는 바로 그분의 연약함에 동참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