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14 17:58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그 길 때문에 눈시울 젖을 때 많으면서도
내가 걷는 이 길 나서는 새벽이면 남 모르게 외롭고
돌아오는 길마다 말하지 않은 쓸쓸한 그늘 짙게 있지만
내가 가지 않을 수 있는 길은 없었다
그 어떤 쓰라린 길도
내게 물어오지 않고 같이 온 길은 없었다
그 길이 내 앞에 운명처럼 파여 있는 길이라면
더욱 가슴 아리고 그것이 내 발길이 데려온 것이라면
발등을 찍고 싶을 때 있지만
내 앞에 있던 모든 길들이 나를 지나
지금 내 속에서 나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오늘 아침엔 안개 무더기로 내려 길을 뭉텅 자르더니
저녁엔 헤쳐온 길 가득 나를 혼자 버려둔다
오늘 또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오늘 또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가지 않을 수 있는 고난의 길은 없었다
몇몇 길은 거쳐오지 않았어야 했고
또 어떤 길은 정말 발 디디고 싶지 않았지만
돌이켜보면 그 모든 길을 지나 지금
여기까지 온 것이다
한번쯤은 꼭 다시 걸어보고픈 길도 있고
아직도 해거름마다 따라와
나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길도 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45 | 2월 4일 주일 예배 공지 [3] | 관리자 | 2024.01.25 | 3861 |
844 | 머물다 갔으면 | 두둥둥 | 2019.02.26 | 167 |
843 | 가슴이 터지다 | 두둥둥 | 2019.02.25 | 110 |
842 | 추억처럼 | 두둥둥 | 2019.02.25 | 86 |
841 | 나를 잊게 만든 | 두둥둥 | 2019.02.22 | 89 |
840 | 채워지지 않는 잔 | 두둥둥 | 2019.02.22 | 101 |
839 | 사랑받을 만한 | 두둥둥 | 2019.02.21 | 99 |
838 | 모든 것을 다 주어도 | 두둥둥 | 2019.02.21 | 88 |
837 | 희망을 노래하자 | 두둥둥 | 2019.02.20 | 87 |
836 | 사랑하지 않을 수 | 두둥둥 | 2019.02.20 | 94 |
835 | 가을은 떠나고 | 두둥둥 | 2019.02.20 | 88 |
834 | 세상을 보둠고 | 두둥둥 | 2019.02.19 | 101 |
833 | 지시한대로만 사는 | 두둥둥 | 2019.02.19 | 104 |
832 | 아주 필요한 | 두둥둥 | 2019.02.19 | 108 |
831 | 머언 여행을 떠나야 | 두둥둥 | 2019.02.18 | 114 |
830 | 돌이킬 수 없습니다 | 두둥둥 | 2019.02.18 | 108 |
829 | 베픔 봉사 나눔을 | 두둥둥 | 2019.02.18 | 130 |
828 | 더불어 살아가는 | 두둥둥 | 2019.02.15 | 111 |
827 | 주고 싶은 마음 | 두둥둥 | 2019.02.15 | 105 |
826 | 평안히 안식하길 | 두둥둥 | 2019.02.15 | 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