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15 02:03
방랑은 얼마나 아픈 휴식인가
물에 젖은 돌에서는
모래가 부풀어 빛나고
저 혼자 걸어갈 수 없는
의자들만 비에 젖는다
기억의 끝을 이파리가
흔들어 놓은 듯
가방을 오른손으로 바꾸어 들고
느릿한 걸음으로 돌아 온다
저 오랜 투병의 가슴
집으로 돌아 온다
지친 넋을 떼어 바다에 보탠 뒤
곤한 안경을 깨워
멀고 먼 길을 다시 돌아 온다
여행자처럼 돌아 온다
저 여린 가슴
세상의 고단함과
외로움의 휘황한
고적을 깨달은 뒤
시간의 기둥 뒤를 돌아
조용히 돌아 온다
어떤 결심으로 꼼지락거리는
그를 바라다 본다
숫기적은 청년처럼
후박나무 아래에서
돌멩이를 차다가
비가 내리는 공원에서
물방울이 간지럽히는 흙을
바라다 보고 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45 | 2월 4일 주일 예배 공지 [3] | 관리자 | 2024.01.25 | 3486 |
844 | 권상덕 담임목사 취임 및 위임식 뉴스 [13] | 권상덕 | 2015.10.17 | 854 |
843 | 우리교회의 사역(최은찬 목사님 글) [12] | 권상덕 | 2015.10.17 | 755 |
842 | 석양은 아름다워라 | 두둥둥 | 2019.02.14 | 511 |
841 | 머물다 갔으면 | 두둥둥 | 2019.02.26 | 163 |
840 | 베픔 봉사 나눔을 | 두둥둥 | 2019.02.18 | 130 |
839 | 평안히 안식하길 | 두둥둥 | 2019.02.15 | 115 |
838 | 머언 여행을 떠나야 | 두둥둥 | 2019.02.18 | 114 |
837 | 더불어 살아가는 | 두둥둥 | 2019.02.15 | 111 |
836 | 가슴이 터지다 | 두둥둥 | 2019.02.25 | 110 |
835 | 돌이킬 수 없습니다 | 두둥둥 | 2019.02.18 | 108 |
834 | 아주 필요한 | 두둥둥 | 2019.02.19 | 108 |
833 | 주고 싶은 마음 | 두둥둥 | 2019.02.15 | 105 |
832 | 지시한대로만 사는 | 두둥둥 | 2019.02.19 | 104 |
831 | 채워지지 않는 잔 | 두둥둥 | 2019.02.22 | 101 |
830 | 세상을 보둠고 | 두둥둥 | 2019.02.19 | 101 |
829 | 그리운 이름 하나 | 두둥둥 | 2018.09.30 | 99 |
828 | 사랑받을 만한 | 두둥둥 | 2019.02.21 | 99 |
827 | 사랑하지 않을 수 | 두둥둥 | 2019.02.20 | 94 |
826 | 나를 잊게 만든 | 두둥둥 | 2019.02.22 | 8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