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마구 그립다고

2018.09.23 20:18

두둥둥 조회 수:32

jtw9b7W.jpg

 

행복은 그다지

 

자리에 누워 눈을 감으면

행복이 그다지 어려운 건 아니다.

 

혹은 슬픔처럼

혹은 아픔처럼

행복은 날마다 몇 번씩 온다.

 

사랑해

그사람이 여윈 손을 내밀었을때

나는 소리 죽여 울고 싶었다.

 

벚꽃이 희게 지던 봄밤

젊음과 꿈밖에는 가진 것이 없다면서

 

마구 그립다고 박아 쓴 글씨

옛친구의 목소리가 눈물겹게 행복하다

 

땡삐떼 그 속을 용케 지나서

계절풍에 날아온 그림엽서 한 장

 

헤어졌던 사람들이 모이는 저녁

두근대는 가슴에 손을 얹으면

나는 행복하다

 

행복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들떠오른 대낮이 짚재처럼 가라앉고

어두운 골목 질컥이는 길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65 멀리 있기 두둥둥 2018.10.10 68
664 말라버린 나무야 두둥둥 2018.10.08 42
663 그 끝에는 두둥둥 2018.10.08 39
662 날마다 사는 일이 두둥둥 2018.10.07 40
661 이토록 소중한 것 두둥둥 2018.10.06 38
660 세상을 담기에도 두둥둥 2018.10.06 43
659 강물 아래로 두둥둥 2018.10.05 46
658 서러움이 내게 두둥둥 2018.10.04 46
657 그대를 위하여 두둥둥 2018.10.03 38
656 하늘 조각인 두둥둥 2018.10.03 43
655 기억의 일부가 두둥둥 2018.10.02 44
654 그리운 이여 두둥둥 2018.10.02 46
653 그 길에는 풀이 두둥둥 2018.10.01 43
652 천지에 가득 두둥둥 2018.10.01 45
651 꽃은 꽃에게로 두둥둥 2018.10.01 42
650 장대 같은 굵은 두둥둥 2018.09.30 41
649 그리운 이름 하나 두둥둥 2018.09.30 99
648 서로가 서로의 두둥둥 2018.09.30 47
647 짓밟혀서도 다시 두둥둥 2018.09.29 42
646 덮어 주지 않은 두둥둥 2018.09.29 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