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25 03:32
내 생에 한 번 그렸던 수채화
소나기 같은 눈물을
줄줄 흘리고 있다
긴 세월 수증기 같던 인생
탕 속으로 구겨 넣으며
단 한 번 그려 보았던
생의 수채화는
어두운 골방에 밀려 들어가
오랫동안 망각의 그늘 속에
묻어 놓았었는데
오늘 그 그림이 행복이란
이름표를 달고
문을 밀치고 나와
유리 벽 저쪽에서
내 아픈 가슴을 사정없이
난도질 한다
그냥 잊고 있게 놔두지
체념의 눈을 뜨지 않게
모른 척 문도 열지 말지
이런 밤엔
서성이는 창가로 별들도
서럽게 울면서 찾아 오겠지
아, 그러나
저 만치 둥둥 떠있는
내 사랑의 수채화를
혼신으로
한번 더 껴안고 싶다
머리 위로 쏟아지는
물줄기 아래
초라한 여자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505 | 연인은 이미 | 두둥둥 | 2018.08.28 | 19 |
504 | 그 일도 지겨워 | 두둥둥 | 2018.08.28 | 16 |
503 | 견디기 어려웠던 | 두둥둥 | 2018.08.27 | 19 |
502 | 미안해 하지마 | 두둥둥 | 2018.08.27 | 24 |
501 | 호수와 산과 물, | 두둥둥 | 2018.08.27 | 23 |
500 | 고개도 숙여야 한다 | 두둥둥 | 2018.08.27 | 14 |
499 | 아름다운 이별 | 두둥둥 | 2018.08.27 | 18 |
498 | 부술 때가 있고 | 두둥둥 | 2018.08.27 | 15 |
497 | 그는 다만 마음의 평화를 | 두둥둥 | 2018.08.26 | 22 |
496 | 안개 속에서 | 두둥둥 | 2018.08.26 | 14 |
495 | 한 가지 소원 | 두둥둥 | 2018.08.26 | 15 |
494 | 바람이여 | 두둥둥 | 2018.08.26 | 15 |
493 | 내년에도 꽃 피면 | 두둥둥 | 2018.08.25 | 15 |
492 | 바람이 가는 길을 따라 | 두둥둥 | 2018.08.25 | 15 |
491 | 어느 때는 그 이야기들이 | 두둥둥 | 2018.08.25 | 14 |
490 | 수많은 소리 가운데 | 두둥둥 | 2018.08.25 | 14 |
489 | 바람꽃 같은 | 두둥둥 | 2018.08.25 | 23 |
488 | 그리움으로 이어지는 | 두둥둥 | 2018.08.25 | 15 |
» | 단 한 번 그려 보았던 | 두둥둥 | 2018.08.25 | 14 |
486 | 천공엔 또록또록 | 두둥둥 | 2018.08.25 | 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