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28 02:40
아름다운 새벽을
그 새벽등은 골쩌구니 밑에 묻혀버렸으며
연인은 이미 배암의 춤을 추는 지 오래고
나는 혀끝으로 찌를 것을 단념했습니다
사람들 이젠 종소리에도 깨일 수 없는
악의 꽃 속에 묻힌 밤
내 가슴에선 사정없이 장미가 뜯겨지고
멀쩡하니 바보가 되어 서 있습니다.
흙바람이 모래를 끼얹고는
껄걸 웃으며 달아납니다
이 시각에 어디메서 누가 우나봅니다
성모 마리아여
임종모양 무거운 이 밤을 물리쳐주소서
그리고 아름다운 새벽을
저마다 내가 죄인이노라 무릎 꿇을-
저마다 참회의 눈물 뺨을 적실-
아름다운 새벽을 가져다 주소서
여기 저도 모르게 저지른 악이 있고
남이 나로 인하여 지은 죄가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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