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23 12:52
나는 빗소리처럼 꿈을 꾼다
손짓하는 요염한 계절의
마지막 숨결은
사랑할 수 있는
푸르름이 있어서
나는 좋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을
먹고 자랐던 무지개 꿈을
빗방울로 그려내면
푸른 이파리마다
까칠 까칠한
아버지의 수염으로 내려와
도망 다녔던
어린 시절의 한 움큼의 햇살로
기억할 수 있는
한결같은 사랑을
추억할 수 있어서
나는 좋다
비비 배배 비비 배배
누릇누릇
익어가는 보리밭에서
종달새 노랫소리가
봄바람으로
꽃 동산에서 춤을 추며
맑고 푸른 미소
산봉우리에 걸쳐놓고
해 가는 줄 모르고 뛰놀다가
사시나무 떨듯 떨어야했던
그 시절의 기억을
계절 속에 곱게 담아낼 수 있어서
나는 빗소리처럼 꿈을 꾼다
살금살금 추억의
그림자를 밟으며.
푸른 신록의 계절
아카시아 꽃 향기가
풀 피리 불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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