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24 18:30
기다림
빈 잔을 채워도
그 잔을 비워도
시간에 갇힌 초침소리는
허공에 호미질을 한다
노랗게 물집 잡힌 가슴은
유리창 너머
거짓 하늘을 본다
소리없는 비행기가 가고
그를 따라 비행운은
소리처럼 으스러져
기다림이 기다리는 무인도로 간다
나는 무인도가 그립다
무인도는 거들나지 않는
기다림의 천국이다
두 귀에 더듬이가 생겨
모든 소리는 사람에서 태어나고
모든 문은 열리기 위해 거기 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85 | 싶은 해안길이 | 두둥둥 | 2018.08.25 | 15 |
» | 유리창 너머 | 두둥둥 | 2018.08.24 | 10 |
483 | 칠흑 같은 | 두둥둥 | 2018.08.24 | 9 |
482 | 서로 상처받지 않을 | 두둥둥 | 2018.08.24 | 14 |
481 | 작은 여유로도 | 두둥둥 | 2018.08.24 | 15 |
480 | 창밖 산능선으로 | 두둥둥 | 2018.08.24 | 13 |
479 | 기도할 것을 | 두둥둥 | 2018.08.24 | 17 |
478 | 내 바로 위에 | 두둥둥 | 2018.08.24 | 15 |
477 | 목련 꽃 활짝 핀 | 두둥둥 | 2018.08.23 | 23 |
476 | 인생은 어디로 | 두둥둥 | 2018.08.23 | 14 |
475 | 보는것만으로도 | 두둥둥 | 2018.08.23 | 28 |
474 | 잊지 않으려는 듯 | 두둥둥 | 2018.08.23 | 16 |
473 | 새벽잠 설치는 | 두둥둥 | 2018.08.23 | 25 |
472 | 달빛에 젖어울다 | 두둥둥 | 2018.08.23 | 35 |
471 | 버드나무는 | 두둥둥 | 2018.08.23 | 14 |
470 | 나는 빗소리처럼 꿈을 꾼다 | 두둥둥 | 2018.08.23 | 15 |
469 | 꽃 피던 봄날도 잠시였네 | 두둥둥 | 2018.08.22 | 15 |
468 | 맞고 살아 있는 것이 | 두둥둥 | 2018.08.22 | 11 |
467 | 숲속이 물 속에 담겨 | 두둥둥 | 2018.08.22 | 18 |
466 | 누군가 기다리고 있을 | 두둥둥 | 2018.08.22 | 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