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21 11:37
바다가 보고싶은 날
늙은 도시에서 밤마다 움트는
크고 작은 잡다한 불빛들은
맑은 별빛만 무수히 잡아먹을 뿐
뭐 하나 이쁜 구석이 없어서
그들 모두를 싸잡아
바다에 몰아 넣고
물귀신처럼 쏴-아 울고 가는
바닷가 바람 속을, 나는
내 발걸음 보폭 보다 좀 더 크게
뛰엄 뛰엄 옮겨보고 싶다
통통하게 살 찐 달빛 아래에서,
물빛 머금은 바닷가를
가슴속 어디에선가
들풀 잎사귀 부대끼는 소리가
사그락거리는 이런 저녁에는
낮에 태양이 지나갔던
그 길을 따라, 곧장
서쪽 바다에 가고 싶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65 | 맨 발로 잠자리를 | 두둥둥 | 2018.08.22 | 21 |
464 | 부러진 날개여도 날고 싶다 | 두둥둥 | 2018.08.22 | 20 |
463 | 밭이랑에 포대기를 | 두둥둥 | 2018.08.22 | 11 |
462 | 텃밭에 풋마 | 두둥둥 | 2018.08.22 | 15 |
461 | 잠깐 스치듯 지나가는 | 두둥둥 | 2018.08.22 | 12 |
460 | 지혜롭지도 못하면서 | 두둥둥 | 2018.08.22 | 20 |
459 | 세월에게 | 두둥둥 | 2018.08.22 | 12 |
458 | 나 비록 잎새 | 두둥둥 | 2018.08.21 | 16 |
457 | 사는동안 풀이파리 | 두둥둥 | 2018.08.21 | 11 |
456 | 우리 이제 손 잡고 | 두둥둥 | 2018.08.21 | 16 |
455 | 힘겹게 목을 내민 | 두둥둥 | 2018.08.21 | 14 |
454 | 사람이 그리운 날에 | 두둥둥 | 2018.08.21 | 13 |
453 | 우리 이제 손 잡고 | 두둥둥 | 2018.08.21 | 10 |
452 | 발자욱 위로 떨어지는 | 두둥둥 | 2018.08.21 | 16 |
» | 그들 모두를 싸잡아 | 두둥둥 | 2018.08.21 | 15 |
450 | 많이 다르다고 하면서 | 두둥둥 | 2018.08.21 | 15 |
449 | 발 아래 깔리듯 흐르는 | 두둥둥 | 2018.08.20 | 14 |
448 | 더 자잘한 것들은 | 두둥둥 | 2018.08.20 | 9 |
447 | 행복은 눈물로 | 두둥둥 | 2018.08.20 | 11 |
446 | 빗 속의 매미 저리 | 두둥둥 | 2018.08.20 | 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