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22 03:44
진실의 촛불을 켜자
한 줌 빛으로 남아 있는
생의 들녘에
이젠 은은한 은빛 꽃을 심으며
초연한 자태로 걸어가야 할 시간
어떤 미움이 싹틀 일이 있겠고
누구의 가슴을 향해
독설을 뿜을 일이 있을까
잠깐 스치듯 지나가는
인생의 한자락 끝이 아쉬워
뒤돌아보는 외진 길목인데
이젠 남은 생을 마무리 하며
곱게 여미어야 할 고즈녘한 황혼
내 영혼 아름답게 물들이며
사랑으로 승화시켜야 할 귀중한 시간
우리들의 남은 성찬 앞에
진실의 촛불을 켜자
어둠으로 칙칙한 가슴 속으로
밝은 빛을 들어 보내려 하니
옴 몸 비틀어 거부의 화살을
심장으로 내 쏘고 있는
저물어 가는 가엾은 넋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65 | 맨 발로 잠자리를 | 두둥둥 | 2018.08.22 | 21 |
464 | 부러진 날개여도 날고 싶다 | 두둥둥 | 2018.08.22 | 20 |
463 | 밭이랑에 포대기를 | 두둥둥 | 2018.08.22 | 11 |
462 | 텃밭에 풋마 | 두둥둥 | 2018.08.22 | 15 |
» | 잠깐 스치듯 지나가는 | 두둥둥 | 2018.08.22 | 12 |
460 | 지혜롭지도 못하면서 | 두둥둥 | 2018.08.22 | 20 |
459 | 세월에게 | 두둥둥 | 2018.08.22 | 12 |
458 | 나 비록 잎새 | 두둥둥 | 2018.08.21 | 16 |
457 | 사는동안 풀이파리 | 두둥둥 | 2018.08.21 | 11 |
456 | 우리 이제 손 잡고 | 두둥둥 | 2018.08.21 | 16 |
455 | 힘겹게 목을 내민 | 두둥둥 | 2018.08.21 | 14 |
454 | 사람이 그리운 날에 | 두둥둥 | 2018.08.21 | 13 |
453 | 우리 이제 손 잡고 | 두둥둥 | 2018.08.21 | 10 |
452 | 발자욱 위로 떨어지는 | 두둥둥 | 2018.08.21 | 16 |
451 | 그들 모두를 싸잡아 | 두둥둥 | 2018.08.21 | 15 |
450 | 많이 다르다고 하면서 | 두둥둥 | 2018.08.21 | 15 |
449 | 발 아래 깔리듯 흐르는 | 두둥둥 | 2018.08.20 | 14 |
448 | 더 자잘한 것들은 | 두둥둥 | 2018.08.20 | 9 |
447 | 행복은 눈물로 | 두둥둥 | 2018.08.20 | 11 |
446 | 빗 속의 매미 저리 | 두둥둥 | 2018.08.20 | 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