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19 21:15
슬픔을 바다에 묻고
세찬여울목의 덧난 상처를
선회하는 돌개바람아
이미 허우적대는 벼랑 끝이라
설움은 목젖까지 찰랑이며 울먹인다
산다는 것이 고해바다였을까
흔들림, 결국은 쓰러질 것인가
모난 세상에 둘러싸여
저마다의 삶도 직각이 되어간다
사랑과 믿음도 그러하듯
진실은 한 길로 통하고
명제 앞에 비로소 바다와 바람은
한마음으로 만난다
폭풍우 걷힌 태양아래
지독한 물살은 숨을 멈췄고
슬픔을 바다에 묻었다
바다는 잠이 든다
더는 눈물담지 말라하는 듯
바람결 타고 휘감기는 파고
야멸친 태풍의 오만 앞에
도리질 치는 기세는
불안을 삼키고 주저앉아
검푸른 바다에 눈물을 담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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