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23 12:12
타오르는 한 점 속으로
낯선 재 맴도는 솔개처럼
슬픈 그리메에 휩쌓인다
여러해째 고향 마을로
돌아가지 못하는 나그네
영문모를 울음 터뜨리는
저녁 노을로 펄럭이고
영원의 크로키 그리던
커다란 종잇장 하나
낙동강하구 을숙도
갈대밭에 홀로 울고 있다
타오르는 감색 옷자락에
부끄러운 얼굴을 파묻고
내 집 뜨락에서 옮겨져
제자리 돌아간 떡갈나무
길목에 서성거리다가
돌아서는 저녁 하늘
사라지는 한 점 속에
함께 흩어지는 눈빛들
타오르는 한 점 속에
함께 춤추는 시간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05 | 기대어 울 수 있는 | 두둥둥 | 2018.10.26 | 56 |
804 | 나의 누군가에게 무엇이 되어 | 두둥둥 | 2018.04.19 | 56 |
803 | 내 가슴앓이 | 두둥둥 | 2018.04.16 | 56 |
802 | 다만 내가 죽지 못하는 이유 | 두둥둥 | 2018.06.13 | 54 |
801 | 지고 말면 다시 | 두둥둥 | 2018.10.16 | 54 |
800 | 더욱 아프게만 | 두둥둥 | 2018.10.18 | 54 |
799 | 사랑은 주는 사람의 것 | 두둥둥 | 2018.10.22 | 54 |
798 | 만남 | 두둥둥 | 2018.10.22 | 54 |
797 | 내 맑은 날의 얼굴 | 두둥둥 | 2018.06.15 | 54 |
796 | 들국화 | 두둥둥 | 2018.10.17 | 53 |
795 | 시간을 견디며 | 두둥둥 | 2018.11.03 | 53 |
794 | 나는 너를 보내고 | 두둥둥 | 2018.10.20 | 52 |
793 | 외로운 봄비를 맞으며 | 두둥둥 | 2018.04.16 | 52 |
792 | 묻혀서 사는 이의 | 두둥둥 | 2018.06.14 | 51 |
791 | 어떤 여행자를 위한 서시 | 두둥둥 | 2018.06.13 | 51 |
790 | 말하지 않아도 | 두둥둥 | 2018.10.10 | 51 |
789 | 오늘 밟고 가는 | 두둥둥 | 2018.10.15 | 51 |
788 | 사랑하는 사람들과 | 두둥둥 | 2018.10.11 | 50 |
787 | 거기서 나는 | 두둥둥 | 2018.11.09 | 50 |
786 | 나는 그곳에 | 두둥둥 | 2018.11.02 | 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