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28 09:09
강가에서
나는 어느새 가을의 문턱에
서 있는데 제비 한 마리
엽서도 없이 찾아 와 솜털
구름 한점 물어다 주고 떠난다
알토란 같은 내 알몸 훔쳐물고
오르던 강가의 제비가
이곳까지 찾아 왔을까
나꿔채면 여름은 어느새
푸르른 속살 보이며 훌렁훌렁
사내들 알몸으로 유혹했다
이름없는 강에도 물결은
흔들리고 가끔씩 잉어
메기떼들 솟구쳐 올라
비탈길 서서 춤추는 물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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