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13 15:42
문득 시린날이 오면
어느 햇살 고운 날
꽃 비가 내린 그 길로 떠나가신 당신은
시리도록 맑은 슬픔이더이다
무채색 보고 품은
구멍 난 심장으로 붉게 물들어
끝내 서럽디서런 아픔이 되어
그립다 하면 눈물이 앞서고
보고파 하면 가슴만 아프더이다
세월이 지워버린
고운 기억이 빛바랜 사진처럼
얼기설기 뜯긴 서러운 인연을 두고
햇살 고운 날 꾸었던 짧은 꿈처럼
세월에 바스러질 한 점 추억이라고
문득 시린 날이 오면 그렇게 말하겠습니다
그대가 나를 떠나가서 슬픔이라고
그대가 내게 시리도록 맑은 슬픔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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