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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속에 허기진

2019.01.23 09:13

두둥둥 조회 수: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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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한 바램

 

가벼운 몸으로 세상 떠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해 봅니다

 

나도 주어진 운명에 최선을

다 하다 언제라도 미련없이

환한 웃음 지으며 훌훌

 

흐르는 세월 속에 허기진

짐승들의 배를 든든히 채워주고

퇴비로 썪을 그를 보며

 

죽어서도 깔끔하고 야무진

모습은 차라리 눈부시고

아름다웠습니다

 

단단히 여물은 고동색

꿈과 웃음 활짝 피지

못하고 생명 다 한 그

 

나뭇가지와 함께 땅에

떨어져있는 덜 익은

도토리를 볼 수 있었습니다

 

산에 오르니 강풍과 폭우로

파란 몸 반 쯤 드러낸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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