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낮과 밤의 차이

2019.01.23 10:30

두둥둥 조회 수:23

rgCTYrD.jpg

 

낮과 밤의 차이

 

뒤섞여 흐르는 강은 말이 없는데

혼탁한 물 위로 반쪽 된

달 하나 빠져 허우적거리다

이내 잠잠히 잠긴다

 

도시를 씻겨낸 오물이 강으로

흘러가고 다시 태어난 사람들은

잔 속에 술을 채우고 조명에

몸을 흔들며 참아온 한낮의

헐떡임을 달을 향해 내 던진다

 

거드름을 피우며 달이

구름을 밟고 올라 서면

도시는 참았던 봇물을 쏟아 낸다

 

이 놈의 세상도 힘이 드는지

활짝 열어 놓은 창문으로는

너의 입김처럼 단내가 훅 풍긴다

 

다 벗어도 명예나 권력이나

부에 대한 욕망까지 다 벗어도

무엇이 아직 남아 내 지친

영혼을 덥히는가

도무지 식을 지 모르는열기

부끄러움 몰래 돌아누우면

이제 속에서 치오르는 허열에

세상이 울렁거린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85 네 편지를 들면 두둥둥 2018.10.23 50
784 아름답고 뜻깊은 두둥둥 2018.10.27 50
783 그 사람들 사이에서 꽃잉이필 때 두둥둥 2018.04.18 50
782 이제 당신 앞에 앉으면 두둥둥 2018.04.27 50
781 바다와 만나도 우리는 두둥둥 2018.04.26 50
780 드라마를 보고 두둥둥 2018.12.28 50
779 갈대를 보며 두둥둥 2018.06.14 49
778 희망이라는 이름의 해독제 두둥둥 2018.04.19 49
777 그대의 향기 두둥둥 2018.06.30 49
776 우리 이별 두둥둥 2018.06.14 48
775 잊기 위해서 두둥둥 2018.11.14 48
774 인생 두둥둥 2018.10.16 48
773 가을이 지나는 두둥둥 2018.10.21 48
772 사랑하는 이여 두둥둥 2018.10.25 48
771 수목은 눈물 두둥둥 2018.10.27 48
770 계절이 닿는 두둥둥 2018.11.19 48
769 그리운 강물과 나는 두둥둥 2018.06.26 48
768 우리의 황홀한 모순 두둥둥 2018.06.13 47
767 난 너에게 두둥둥 2018.05.13 47
766 그대는 별이 되라 두둥둥 2018.05.17 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