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09 10:09
계절의 그리움
내 그리움은 이 밤 한 권의
낡은 시집을 삼키며
쓸쓸히 어두움을
건너고 있습니다
오늘도 낯선 거리
초라한 불빛에 등 기대고
비켜간 세월을 토해내는
더이상 아플 가슴이 없어
조심스러이 떨구어 놓은
빛바랜 마지막 잎새
발자국 멀리 잘 가라고
철저하게 외로웠던 날
무덤으로 접어 두었던
그리움 한자락에
긴 한숨으로 덧칠을 합니다
저 멀리
저벅저벅 걸어오는
초가을의 발자국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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