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9.07 20:29
아름다운 번뇌
저 종소리 닿는 그 어딘가에
꽃이 피기를
지리산도 미소 하나 그리며
그 종소리에 잠기어가고 있습니다.
이 세상 아픔에서
초연하지 말기를,
가지가지 애증에 눈감지 말기를
그런 성불일랑은 하지 말기를
들고 있는 번뇌로
그 번뇌의 지극함으로
세상사에 초연한 듯 눈을 내리감고
지극 정성 종을 치는 모습만큼이나
그 모습 아름다워 발걸음 멈춥니다
무엇에 몹시 화가 났는지
살풋 찌푸린 얼굴로
한 손 삐딱하게 옆구리에 올리고
건성으로 종을 울립니다.
오늘도 그 시간
선원사 지나다 보니
갓 핀 붓꽃처럼 예쁜 여스님 한 분
큰 스님한테 혼났는지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725 | 드라마를 보고 | 두둥둥 | 2018.12.28 | 50 |
724 | 싫은 마음 | 두둥둥 | 2018.12.28 | 27 |
723 | 편지를 써 놓았는데 | 두둥둥 | 2018.12.27 | 27 |
722 | 서로들 적당히 | 두둥둥 | 2018.12.27 | 25 |
721 | 십대들의 사랑이 | 두둥둥 | 2018.12.27 | 34 |
720 | 푸른 물빛 | 두둥둥 | 2018.12.27 | 25 |
719 | 당신은 갔는데 | 두둥둥 | 2018.12.27 | 22 |
718 | 인간이 아름다운 것은 | 두둥둥 | 2018.12.26 | 23 |
717 | 자연스러운 인연이 | 두둥둥 | 2018.12.26 | 22 |
716 | 벙어리처럼 침묵하고 | 두둥둥 | 2018.12.26 | 32 |
715 | 상처받으며 아파할까봐 | 두둥둥 | 2018.12.26 | 26 |
714 | 그 향기에 내가 | 두둥둥 | 2018.12.25 | 22 |
713 | 나무의 움직임도 | 두둥둥 | 2018.12.25 | 28 |
712 | 어느 수녀의 기도 | 두둥둥 | 2018.12.23 | 22 |
711 | 오늘 하루는 | 두둥둥 | 2018.12.23 | 24 |
710 | 바쁜 일상 | 두둥둥 | 2018.12.23 | 25 |
709 | 난 슬프지 않다 | 두둥둥 | 2018.12.16 | 25 |
708 | 슬픔의 힘에 | 두둥둥 | 2018.11.25 | 29 |
707 | 오늘도 나는 | 두둥둥 | 2018.11.24 | 34 |
706 | 네가 살아가기엔 | 두둥둥 | 2018.11.20 | 3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