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27 12:19
푸른 물빛
여린 물줄기 내 심장을
차고 들어와
푸르게 푸른 강물
하나 트고 있습니다
당신은 가고
강의 혓바닥을 쪼고 있는 물떼새
산란을 마친 강돌들 밑으로
강물이 마를 때까지
꼭 쥔 어린 손아귀엔
조약돌 하나 숨이 멎습니다
솟은 바위에 강물이 찢겨집니다
속살이 다 헤지도록
사랑한단 말 한 마디
던지지 못하여
허기진 얼굴 떠 보면
젖줄로 누우신 어머니
푸른 물빛이 너무 좋아
종일 강가에서
당신의 이름을 부르다 부르다
가냘픈 팔뚝 위로
강물이 흐릅니다
그 강물을 배고
잠든 적 얼마였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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