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낙엽에게 그리운 눈짓

2018.09.07 00:19

두둥둥 조회 수:21

RjctavO.jpg

 

목까지 차 오른 가을에게

 

떠도는 섦은 울음 네게 들키기 싫으니

가을, 어서 문턱 넘어 떠나가라고

더 이상

내 무너지는 소리 듣고 또 들으려 말라고

 

가을 속으로 중간의 외도 한번 없이

낙엽에게 그리운 눈짓 한번 안 보내고

손톱 밑까지 시린 날들을 견디다

핏대를 세우고서 항거한다

 

사람들의 말소리도 멀리하고

한 사람이 흘린 말도 모른다 모른다 하며

세차게 도리질치고 싶은 날들

도처엔 탄력 잃은 것들만 보인다

 

진원지도 파악하기 어려운 우수가

촤르르 떨어지고

완강한 거부의 몸짓에도 불구하고

신경 줄로 우울이 흘러든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05 다음 가을이 주는 두둥둥 2018.06.18 37
704 어느 하루를 위해 두둥둥 2018.05.16 36
703 계절이 닿는 두둥둥 2018.09.28 36
702 어설픈 표정으로 두둥둥 2019.02.13 36
701 시로 끄적이다 두둥둥 2019.02.13 36
700 깨지 않아도 좋을 두둥둥 2019.02.12 36
699 네가 살아가기엔 두둥둥 2018.11.20 36
698 내리는 빗 소리 두둥둥 2018.06.22 36
697 외로운 별의 노래 두둥둥 2018.04.27 36
696 무지개를 사랑한 걸 두둥둥 2018.09.10 35
695 영혼도 혼자인 것 두둥둥 2018.09.20 35
694 운명을 바꾼 사과 두둥둥 2019.01.07 35
693 행복이라 두둥둥 2019.02.13 35
692 한 뼘도 주기 싫어 두둥둥 2019.02.12 35
691 누군가 내게 사랑은 두둥둥 2018.10.18 35
690 달빛에 젖어울다 두둥둥 2018.08.23 35
689 별이라고 그럽디다 두둥둥 2018.05.04 35
688 그냥 내 곁에서 두둥둥 2018.05.09 35
687 목화밭을 사랑한다 두둥둥 2018.09.07 34
686 구름 모이는 날 두둥둥 2018.09.09 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