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22 13:52
만남
가장 아름다운 만남은
손수건과 같은 만남이다.
힘이 들 때는 땀을 닦아 주고
슬플 때는 눈물을 닦아 주니까.
가장 시간이 아까운
만남은 지우개 같은 만남이다.
금방의 만남이
순식간에 지워져 버리니까.
가장 비천한 만남은
건전지와 같은 만남이다.
힘이 있을 때는 간수하고
힘이 다 닿았을 때는 던져 버리니까.
가장 조심해야 할 만남은
꽃송이 같은 만남이다.
피어 있을 때는 환호하다가
시들면 버리니까.
가장 잘못된 만남은
생성과 같은 만남이다.
만날수록 비린내가
묻어 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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