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17 00:03
낙엽아
강쇠바람 새파랗게 몸을 떨고
몇 자욱 구르다 쉬다
여윈 무릅이 얼마나 쓰릴까
어둠이 웅성거리는 거리
입술을 깨무는 나무 들
추억이라 묻기엔 너무 아픈 이별
만추의 계절
수런대는 사람들
누구도 향기라 말하는 이 없어
울고 가는 낙엽 보랏빛 한숨
밤이슬 그렁그렁 그 곁에 눕네
꽃이 필 때면 사랑이라 깡총이고
가을이 올 때면 울먹이던 낙엽아
진 정 마른 정 섬섬 남겨두고
그대 애달파라
바스락 바스락 길 위에 눕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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