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19 12:47
무상
기적소리로 가슴에서 울면
가난한 사랑하나로 살아온
모진 목숨하나 부지하기로
한 모금 그리움 먹고살기로
부질없는 삶 이어가야 하나니
창문을 닫고 커튼을 내리고
밤보다 더 어두운 새벽을 맞으며
한줌의 그리움이라도 새어 나갈까
아픔이란 이리도 긴 시간
눈물로 양식을 삼고
부질없는 삶 이어가던 날
헛소문은 꼬리를 물고
소리 없이 짓밟고 지나가던 날
그래도 죽지 않고 살아 왔으니
어제 뜨던 태양처럼 다시 왔으니
무상이라 해도 좋은
냄비 하나에 쌀 한 됫박
그거하나라도 좋은
여기가 바로 내집 이라네
어느새 밤은 새벽으로 달리다
창가에 먼동을 앉히고
뿌옇게 밝아오는 동녘에서
첫차 타고 돌아오던 그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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