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22 17:00
누군가 그리운 날
누군가 기다리고 있을것 같은 아침,
작은 도랑을 지나는 오월의 안개는
왜 저리도 푸근하고 아름다운지...
강아지 풀잎 위에 내린
내 사랑의 눈망울 닮은
이슬이 또르르 굴러 내리면
오오 그리운 사랑이어라.
못내 가슴에서 꺼내지 못하고
영원히 묻어 두어야만 될 이름이여!
이 아침에 떠올려 생각 하는 것만으로도
행복이 아니겠는가.
살랑이는 바람은 봄의 허리를 지나
여름의 밭뚝에 한가롭게 노닐고 있는데...
물기 듬뿍 머금은 고추 밭에
힌 머리 노인은
어제보다 더 휘어진 허리로 손길만 바쁘다.
보리밭에 갓피어난 보리꽃
바람에 날리는 남쪽의 하늘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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