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25 19:18
나는 날마다 자유를 삽니다
나는 날마다 자유를 삽니다.
시외버스 정류장 자동판매기에서
천구백원 짜리 행복을 삽니다.
어느 때는 그 이야기들이
한 편의 시가 되어
나를 소리 없이 울게 합니다.
우주선이 버스가 되어
지구에 돌아올 때까지
나는 주인 없는 자유를 누립니다.
집과 직장 사이에 놓인
나만의 자리에서 내가 됩니다.
어머니도 아내도 아이들도 없습니다.
그 높으신 직장 어른들도 없습니다.
나마저 슬그머니 사라집니다.
나는 날마다 자유를 삽니다.
시외 버스 정류장 자동판매기에서
아침저녁으로
천구백원 짜리 자유를 삽니다.
차창 밖 풍경 속에는
하늘이 있습니다.
들판이 있습니다.
버스는 어느 사이 우주선이 되어
말 많은 지구를 떠나갑니다.
머리 속에 갇힌 생각들이 새가 되어
아무 곳에나 제 맘대로 여행을 하다가
세상 밖의 이야기들을 물고 와
내 가슴에 대고 속삭입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745 | 서로 상처받지 않을 | 두둥둥 | 2018.08.24 | 14 |
744 | 버드나무는 | 두둥둥 | 2018.08.23 | 14 |
743 | 인생은 어디로 | 두둥둥 | 2018.08.23 | 14 |
742 | 안개 속에서 | 두둥둥 | 2018.08.26 | 14 |
741 | 고개도 숙여야 한다 | 두둥둥 | 2018.08.27 | 14 |
740 | 편지 받고 | 두둥둥 | 2018.08.12 | 14 |
» | 어느 때는 그 이야기들이 | 두둥둥 | 2018.08.25 | 14 |
738 | 힘겹게 목을 내민 | 두둥둥 | 2018.08.21 | 14 |
737 | 수많은 소리 가운데 | 두둥둥 | 2018.08.25 | 14 |
736 | 우리 마음이 아름다운 당신에게 | 두둥둥 | 2018.07.06 | 14 |
735 | 우리 사랑하는 날에 그리고 | 두둥둥 | 2018.07.07 | 14 |
734 | 그리고 사랑 하고 싶은날 | 두둥둥 | 2018.07.08 | 14 |
733 | 근심을 품고 | 두둥둥 | 2018.07.12 | 14 |
732 | 동행 | 두둥둥 | 2018.07.12 | 14 |
731 | 가끔은 사랑이라는 | 두둥둥 | 2018.07.13 | 14 |
730 | 일년에 한 번 | 두둥둥 | 2018.07.13 | 14 |
729 | 멀리 있어도 사랑이다 | 두둥둥 | 2018.07.13 | 14 |
728 | 교만한 마음으로 | 두둥둥 | 2018.07.14 | 14 |
727 | 우리 행복하여라 | 두둥둥 | 2018.07.14 | 14 |
726 | 우리들의 사랑의 하모니 | 두둥둥 | 2018.07.12 | 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