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9.21 22:55
열매
그대는 아는가,
모든 생성하는 존재는 둥글다는 것을
스스로 먹힐 줄 아는 열매는
모가 나지 않는다는 것을.
덥썩
한 입에 물어 깨무는
탐스러운 한 알의 능금
먹는 자의 이빨은 예리하지만
먹히는 능금은 부드럽다
땀으로 땅으로 파고드는 뿌리는 날카롭지만
하늘로 하늘로 뻗어가는 가지는
뾰족하지만
스스로 익어 떨어질 줄 아는 열매는
모가 나지 않는다.
세상의 열매들은 왜 모두
둥글어야 하는가.
가시나무도 향기로운 그의 탱자만은 둥글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705 | 죽도록 사랑하면서도 | 두둥둥 | 2018.07.20 | 14 |
704 | 홀로 서면 외로운 법 | 두둥둥 | 2018.07.25 | 14 |
703 | 숲은 말없이 | 두둥둥 | 2018.08.04 | 14 |
702 | 그대 보고 싶은 마음 | 두둥둥 | 2018.08.04 | 14 |
701 | 가슴 깊이 흐르던 | 두둥둥 | 2018.08.03 | 14 |
700 | 하지만 그 보다 더 | 두둥둥 | 2018.08.02 | 14 |
699 | 돌아보면 | 두둥둥 | 2018.08.03 | 14 |
698 | 노래를 부르는 사람 | 두둥둥 | 2018.07.31 | 14 |
697 | 만일에 나의 몸이 | 두둥둥 | 2018.07.31 | 14 |
696 | 슬쩍 하늘의 | 두둥둥 | 2018.07.31 | 14 |
695 | 나 그대에게 | 두둥둥 | 2018.08.01 | 14 |
694 | 바람 같은 웃음을 | 두둥둥 | 2018.08.05 | 14 |
693 | 어느새 엉크러진 머리 | 두둥둥 | 2018.08.05 | 14 |
692 | 별추억이 없었는데도 | 두둥둥 | 2018.08.06 | 14 |
691 | 기다림의 미학 | 두둥둥 | 2018.08.06 | 14 |
690 | 그대 더운 사랑은 | 두둥둥 | 2018.08.07 | 14 |
689 | 적어도 사랑에 있어서는 | 두둥둥 | 2018.08.07 | 14 |
688 | 살다보니 이제는 쫓기지 않아도 | 두둥둥 | 2018.08.08 | 14 |
687 | 길 별에게 물어 봅니다 | 두둥둥 | 2018.08.10 | 14 |
686 | 내가 가식과 위선이 | 두둥둥 | 2018.08.10 | 14 |